향수, 손목시계, 화장품 등 여행자휴대품과 수입물품 중 세금을 내지 않아 세관에 압류된 후 찾아가지 않는 물품을 인터넷을 통해 살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들 물품의 경우 처음 공매가격은 시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팔리지 않을 경우 다음 회차부터 10%씩 가격이 떨어져 6회차에는 절반이하 가격까지 낮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싼 가격에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관세청은 21일 "여행자 휴대품과 수입물품 중 통관하지 않은 체화물품을 인터넷을 통한 전자입찰로 판매할 계획"이라며 "오늘(21일)부터 10일간 관세청 홈페이지(www.customs.go.kr)와 통관포탈(portal.customs.go.kr)통해 공고한 후 내달 1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전자입찰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청은 "우선 시범적으로 인천공항세관 보관분부터 전자입찰로 판매하고 내년 1월부터 전국 세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세청은 "지금까지는 구매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세관 공매일자에 맞춰 세관을 방문해 입찰보증금납부영수증, 사업자 등록증사본 등을 제출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각 세관별로 소수의 지역공매업자 중심으로 입찰이 이뤄져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구매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체화물품은 여행자휴대품의 경우 유치된 날로부터 유치된 날로부터 1개월 이내, 수입물품은 보세구역에 반입한 후 6개월 이내(주요 공항만은 2개월)에 수입통관하지 않은 채 세관에 압류돼 있는 물품을 말한다.
이번 전자입찰을 통해 판매되는 물품은 겐조향수, 라코스테·오메가 손목시계, 바니·몬테로소 핸드백, 에스테로더 화장품 등 93개 품목이다. 단, 주류와 담배의 경우 인터넷 판매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서류입찰을 통해 판매된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관세청 통관포탈에 회원가입을 한 후 입찰금액을 기입한 입찰서를 작성하고 입찰보증금(입찰 금액의 10%)을 납부해야 한다. 공매종료와 동시에 낙찰결과를 조회할 수 있으며 낙찰자는 전산처리된 고지번호로 납부기한 내 본인의 출금계좌를 지정, 해당 세관 계좌로 이체하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