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째 영업익 감소…영업외수지 개선에 순익은 반등
신규 수주액 9조 9312억…연간 목표치 40% 1분기 달성
◆…현대건설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0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건설이 지난해 동기보다 외형이 확대되고 원가도 절감한 1분기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감소세가 3분기째 지속됐고 이익규모도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새해 출발점이 다소 부진해 4년 만에 영업익 1조클럽 재가입 계획이 요원해보이지만 1분기 수주잭팟이 이어지면서 연간 목표치의 40%를 1분기에 달성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4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589억원, 영업이익 1653억원, 당기순이익 1965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도 동기와 비교할 때 영업이익이 19.4% 줄었으나 매출이 4.7%, 순이익이 26.0% 증가했다. 전분기 비교 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4%, 2.9% 감소했지만 순이익이 2741.5%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동기에 비해 1.2%p 떨어진 반면 전분기보단 0.4%p 상승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1600억원대에 머문 것은 최근 5년 중 2018년 4분기 1627억원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최근 흐름은 지난해 2분기 2451억원의 영업익을 올린 뒤 3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다. 판관비가 2696억원으로 전년도보다 46.1% 증가해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원가율 측면에선 개선이 이뤄졌는데 1분기 89.3%로 전년도 동기보다 0.7%p 낮아졌다. 이에 매출총이익도 1분기 4349억원으로 전년대비 11.6% 늘었다.
영업외수지가 다시 개선세를 보인 부분도 반갑다. 1분기 영업외이익은 121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74억원 증가하며 세전이익이 37% 늘어난 287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직전분기 환율 변동에 따른 장부상 환관련평가손실 발생으로 69억원까지 주저앉았던 순이익도 1900억원 가량 반등했다.
신규수주액은 9조 9312억원을 거둬들였다. 전년동기 2조 9044억원 대비 241.9% 늘어난 수주실적으로 연간 목표액인 25조 1000억원 40.0%를 1분기에 달성했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플롯3·4 공사,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 사업 등이 실적에 포함돼 수주잔고도 작년 말 56조 3291억원보다 10.5% 늘어난 62조 23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7년치 일감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입찰 평가가 진행 중인 사우디와 이라크 등에서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병원공사 등 각국 정부정책과 연계된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국내에선 주요 SOC·주택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설계·수행·원가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탄탄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기반으로 내실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