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IB관련 수수료 수익 전년비 18.9% 증가
매수합병 수수료 수익 49.6% 급증…인수주선은 감소
증권사들의 1분기 IB관련 수수료 수익이 코로나 충격에 따른 순이익 급감에도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IB관련 수수료 수익은 인수주선 부문에서 KB증권, 매수합병과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부문은 메리츠증권이 선두에 올랐다. 세 부문을 합친 IB관련 수수료 수익킹은 메리츠증권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0개 증권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IB(기업금융) 관련 수수료 수익은 88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04억원 대비 1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 폭락에 따른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금감의 영향으로 62.5%나 줄은 것과 비교할 때 선방했다.
수익은 증가했지만 전체 수수료 수익 중 IB관련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동기 33.9% 대비 3.6%포인트 감소한 30.3%로 나타났다. 1분기 거래대금 급증으로 수탁수수료 수익이 급증하며 IB수수료 비중은 낮아졌다.
이번 조사의 IB관련 수수료 수익은 인수 및 주선 수수료, 매수 및 합병 수수료,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의 합으로 산정했다. 금융감독원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관련성이 높은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을 지난 2018년 증권사 연간 실적부터 IB부문 수수료 수익으로 분류한바 있다.
매수 및 합병 수수료에는 매수와 합병에 따른 평가수수료, 매수합병중개수수료, 구조조정 및 금융상담수수료, 기타 수수료 등이 포함돼 있다.
증권사들의 IB관련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데는 매수 및 합병 수수료 증가의 영향이 제일 컸다. 올 1분기 매수 및 합병 수수료 수익은 27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816억원 대비 900억원(49.6%)나 급증했다.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도 4116억원으로 633억원(18.2%) 늘었다. 반면 인수 및 주선 수수료 수익은 132억원(6.3%) 감소한 1973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이 올 1분기 IB관련 수수료 부문 선두에 올랐다. 이 증권사는 올 상반기 IB관련 수수료로 1387억원을 벌어들이며 지난해 동기 822억원 대비 68.7% 급증했다. 이 증권사의 전체 수수료 수익 1846억원 중 75.1%에 달하는 수익을 IB관련 수수료가 기여했다.
메리츠는 전통적 주 수익원인 부동산금융과 관련깊은 채무보증 수수료와 함께 매수 및 합병 부문에도 큰 수익을 창출했다. 매수 및 합병 수수료로 전년대비 3배 넘게 급증한 586억원의 수익을 냈다.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에서도 24.9% 증가한 775억원을 기록했다.
2위에 오른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IB관련 수수료로 866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전년대비 60.2% 급증했다. 매수 및 합병 수수료 수익 499억원으로 전년대비 배 넘게 급증했다. 인수 및 주선 수수료와 채무보증수수료도 각각 44억원, 31억원씩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이 부문 수익이 7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864억원 대비 15.6% 감소했다. 순위도 지난해 1분기 선두에서 3위로 하락했다. 인수 및 주선과 채무보증 수수료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12억원씩 줄은 부분이 컸다. 매수 및 합병 수수료는 90억원 늘었다.
4, 5위에 오른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은 각각 682억원, 59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나금융투자는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KB증권은 인수 및 주선 수수료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중소형사인 하이투자증권은 IB관련 수수료로 441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선전, 6위에 올랐다. 지난해 195억원대비 126.3% 급증했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에서 지난해 149억원과 비교해 약 2.4배 많은 35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키움증권(417억원, 7위), 삼성증권(385억원, 8위), 미래에셋대우(361억원, 9위), 신한금융투자(337억원, 10위)가 300억원 넘게 수익을 올리며 10위권안에 들었다.
11~20위권에선 크레디트스위스 증권이 매수 및 합병 수수료로만 지난해보다 356.4% 급증한 152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16위에 올랐다. 유진투자증권(258억원, 11위), 부국증권(166억원, 15위), DB금융투자(143억원, 18위)도 IB관련 수수료 수익이 47%~142% 급증했다.
반면 현대차증권(187억원, 13위), KTB투자증권(173억원, 14위), 대신증권(142억원, 19위), 유안타증권(137억원, 20위)은 1분기 이 부문 수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인수 및 주선은 KB증권이 매수합병과 채무보증 수수료 부문에선 메리츠증권이 선두에 올랐다.
인수 및 주선 부문에선 KB증권이 260억원으로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1분기 179억원 대비 81억원이 늘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234억원, 190억원의 수익을 올려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160억원), 신한금융투자(131억원), 미래에셋대우(109억원), 키움증권(105억원)도 인수 및 주선 수수료로 100억원 넘게 수익을 올렸다.
매수 및 합병 부문에선 메리츠증권이 586억원으로 선두를 꿰찼다. 지난해 1분기 186억원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49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233억원, 215억원의 수익을 올려 200억원을 넘었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부문에서도 메리츠증권이 775억원의 수익을 올려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금융투자(590억원), 하이투자증권(354억원), NH투자증권(281억원), 미래에셋대우(253억원), 신한금융투자(206억원)가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