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경남 창녕에서 9살 여자 아이를 학대한 사실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아이의 손가락을 잔혹하게 프라이팬에 지진 이유가 밝혀졌다.
10일 SBS에 따르면 초등학생 딸 A(9)양을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의붓 아버지인 B(35)씨는 지난 9일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프라이팬에 A 양의 손을 지진 것을 인정하면서 그 이유가 “(A 양이 집 밖으로) 나간다고 하기에 프라이팬이 달궈져 있어서 '나갈 거면 네 손가락을 지져라. 너 지문 있으니까'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집을 나가도 지문을 조회해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 없애고 나가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해당 매체를 통해 처음 아이를 구조한 시민 송모씨는 A 양이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고 밝혔다.
송 씨는 A 양에게 “(손가락을)아버지가 왜 지졌어라고 물어봤더니 가족이 될 기회를 주겠다”며 “그래서 지문을 없애라는…”말을 했다며 “말이 되느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아이가) 파이프로 맞고 쇠사슬에 묶이는 등 고문 수준의 학대를 당했고 욕조에 물을 받아 머리를 담가 숨쉬기 힘들어 죽을 뻔했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 번 심하게 맞은 게 아니라 꾸준히 지속적으로 심하게 맞은 상처였고 옷 위로 곪은 그런 자국들이 올라와 있고 팔이 심하게 맞으면 이렇게 단단하게 붓는다고 하더라”라며 “어른으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A 양과 B 씨와 친모(27)는 작년까지 거제에 살다가 올해 1월 다 같이 창녕으로 이사 왔고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을 하거나 학교에 가지 않아 주변 이웃들과 학교 측에서는 학대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계부가 '딸이 말을 듣지 않고 거짓말을 해서 때렸다'며 일부 내용만 인정하고 있다"며 “친모는 조현병 환자인데 지난해부터 치료를 받지 않아 증세가 심해져 딸을 학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계부와 친모에 대한 조사를 통해 구속영장 신청을 신청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