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한국 의회 실상을 다른 나라에서 뭐라고 평가하겠나" 비판
"의회사상 경험해보지 못한 사태...민주주의 기본 망각한 현상"
"발생하는 모든 책임, 다수 의석 여당 스스로가 질 수밖에 없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은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단독 표결로 6개 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 배정을 강행한 데 대해 "이러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의회의 실상을 다른 나라에서 뭐라고 평가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은 16일 6개 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 배정 강행에 대해 "의회사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태가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이날 오전 국회 의사과에 상임위원회 위원 사임계를 제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어제 의회사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동안 우리가 어렵게 70년 의회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오늘날까지 이끌어왔는데, 갑작스럽게 거대여당의 출현으로 민주주의 의회 기본을 망각하는 현상을 보인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상임위 선출 결행에 나선 박병석 국회의장과 민주당을 성토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과거 부마민주항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신민당 김영삼 총재 의원직 제명 사건을 거론해 다수의 횡포의 결과가 정권에 나쁜 결과를 가져왔음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 헌정사에서 다수의 횡포가 어떤 결과를 초래한지 잘 안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1979년 김영삼 야당 총재를 당시 집권 세력이 다수의 힘으로 제명을 했던 적이 있다. 그 여파가 과연 어떤 정치적 결과를 초래했는지는 모두가 다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남은 시간에 원 구성이 어떻게 할 것인지는 여당 스스로 잘 생각해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의회가 당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을 건지, 거기서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다수 의석의 여당 스스로가 질 수밖에 없단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의회는 여야가 있고 상호 존중해야 그 기능이 발휘될 수 있다”며 "이렇게 국회를 다수의 힘만으로 의회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냐는 점에 대해 (의장은) 다시 한 번 냉정하게 생각해 달라”고 상임위 구성 재고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사의 표명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오전에 주 원내대표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며칠 쉬겠다고 해 그렇게 하시라고 했다"며 "그동안 협상하느라 얼굴도 많이 상했고, 본인도 좀 쉬었으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주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결정하더라도 당무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한 점에 대해선 "비대위에서도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했다. 이에 대해 성일종 위원이 비대위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