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국무부 부장관도 참석...최근 북한 문제와 관련 논의할 듯
미 전직관리들 "한반도 긴장 상황에서 중국과 협의하는 것 중요"
"북한, 한국과 미국 시험하지 말 것을 중국에 전달...도움 될 것"
北 연락사무소 폭파에 靑 강경대응 한 점엔 "높이 평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17일(현지시간) 오전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만났다. 다만 구체적 의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측 고위인사를 직접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회동에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도 참석해 북한 문제가 논의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코로나 사태와 홍콩에 대한 중국의 국가보안법, 그리고 무기감축 협정 문제를 논의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전직 관리들은 북한의 긴장 고조로 인한 최근 한반도 상황과 관련, 미국과 중국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과 강력한 한미 연대로 북한의 추후 도발에 대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16일(현지시간) VOA에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군사적 행동을 예고하는 상황에서 상황 진전을 위해 미·중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것은 시의적절하다”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 문제에 많은 지렛대를 갖고 있는 중국과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에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고, 북한이 도발하지 말 것과 한국과 미국을 시험하지 말 것을 중국에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미국은 어려운 순간에도 동맹국인 한국의 편에 서 있다는 사실을 한국에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며 “북한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미국과 한국이 기밀을 공유하며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역시 미·중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면서 “북한의 행태 중 일부는 미국이 정말로 한국을 지지하고 있는지를 시험해 보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뿐 아니라 한국 측과도 만나 한국과의 강력한 동맹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북한의 행동이 미국이 유럽의 동맹국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시기에 벌어지고 있다”며 “보다 강력한 미·한 동맹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미국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정보국 정보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벡톨 안젤로주립대 교수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것은 전적으로 북한 탓”이라며 “미국과 한국이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한국이 같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예외적 상황은 제재 해제와 관련된 것으로, 한국 정부는 모든 제재 해제는 아니어도 개성공단과 금강산 재개를 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전직 관리들은 최근 잇단 북한의 도발 행위에 한국 정부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대해 청와대가 남북 합의사항을 상기시키면서 국민들과 주권을 지키겠다는 단호한 메시지로 강력 대응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