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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들"미 대선 전 미북 정상회담?...양측 공통 관심사 아냐"

조세일보 / 허헌 기자 | 2020.07.02 11:37

美전문가들, 미 대선전 북미 정상회담 열린 가능성 낮게 봐
조셉 윤 "대선 4개월 앞두고 北 정상회담 끼어 넣을 공간 없다"
비건 방한 목적, '북한과 접촉' 보다는 '한미 협력 지속' 쪽 비중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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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한-EU 화상 정상회담에서 밝힌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진은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만남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한-EU 화상 정상회의에서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북미 간 대화가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 내 전문가들은 성사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전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 미국의소리(VOA)방송 보도에 따르면, 조센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미국 전문가들은 북미 양측 모두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셉 윤 전 특별대표는 1일(현지시간)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실업 사태와 경제 악화,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 재선을 앞두고 국내 문제를 둘러싼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11월 미 대선 전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전개된 이런 환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에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끼어 넣을 공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전문가들도 근본적으로 현재 시점에서 미국과 북한 모두 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는 “정상회담을 열 수 있는 조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 또는 '자랑거리'로 내세울 만한 북한의 양보가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은 더 이상 신선하지도 않을 뿐더러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 핵 특사는 “북한 역시 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과 정상회담을 해도 얻을 게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북한은 미 대선 전까지는 큰 도발 없이 현 상황을 유지하며 지켜볼 것으로 내다봤다.

윤 전 특별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선거 이전에는 대미 협상의 지렛대를 키우고 차기 대통령과 뭔가를 하는 것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북한의 셈범”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 국내 과제를 덮을 방안을 찾고 있을 것”이라며 “그 중 하나가 북한과의 정상회담이 아니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을 조율하고 있다는 것도 그 준비 작업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비건 부장관에게 북한으로부터 어떤 소득을 얻을 수 있을지 파악하도록 지시했을 수 있다는 점을 들면서 비건 부장관의 방한 기간중 북미 간 접촉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와 윤 전 특별대표는 비건 부장관의 방한이 북한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목적보다는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 위한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0일 한-EU 화상 정상회의 중 샤를 미셀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 어라이엔 집행위원장에게 오는 11월 미 대선 전에 북미 간 대화가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그동안 어렵게 이룬 남북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뒤로 돌릴 수는 없다는 게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인내심을 갖고 미국과 남북한 3자 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고 1일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 간 대화'에 대해선 '북미 정상회담'을 뜻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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