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호소자 피해와 박원순 시장 가해자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섣부르게 예단한 시점 아니고, 차분히 따져봐야 될 문제" 반문
"5일장 장례는 사유 있어...시비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 있다고 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에 반대하는 국민청원 참여자가 55만명을 넘은 데에 "피해를 호소하는 분의 피해를 기정사실화하고, '박원순 시장이 가해자다'라고 하는 점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또 다른 점에서 '사자 명예훼손'에도 해당할 수 있는 얘기"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홈페이지 캡처)
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와대 국민청원에 55만명이 동참했다. 이런 움직임은 어떻게 봐야 되냐'는 진행자 질문에 "물론 판단에 따라선 서울특별시장(葬)이 정말 적절한 거냐 라고 하는 문제제기는 있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섣부르게 예단할 시점은 아니고 차분히 따져봐야 될 문제 아니겠냐"라고 반문했다.
진 의원은 이어 일각의 서울특별시장(葬) 반대에 대해선 “서울시가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와 협의하고 또 관련 규정 등을 상세하게 검토해서 내린 결정”이라며 “갑자기 타계한 현직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으로 치른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혹자는 5일장을 하느냐 이런 말씀도 합니다만 그런 사정이 있었다"며 당초 3일장을 검토했다 시신이 너무 늦게 발견된 점, 외국에 있는 상주의 귀국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서 불가피하게 5일장을 치르게 된 점을 설명한 뒤 "이런 장례식 자체를 시비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어떤(정치적) 의도요?'라 되묻는 진행자 물음엔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배경이라고 이야기되어지는 고소 사건을 정치적 쟁점화하기 위한 의도"라면서 "온라인 분향소에 100만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고, 현장 빈소나 또 분향소에 찾은 시민들만도 수만명이다. 이런 분들에 대한 모독이자 모욕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울러 "피해 호소인이 얘기하는 바도 물론 귀 기울여 들어야 된다"면서도 "그것은 박원순 시장 당사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귀 기울여야 합니다만 조문을 한다든가 애도를 표하는 일 자체가 2차 가해다 라고 하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문이나 장례는 자발적인 의사에 따른 선택"이라며 "이유가 어떻든지 간에 조문을 하지 않겠다 라고 하는 어떤 정치인이나 개인의 입장은 그것대로 존중되어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야당이 주장하는 성추행 진상 조사 여부에 대해선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경찰도 법률검토를 통해서 피해 호소인 입장에서 이 사건을 다뤄나가겠다는 입장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는 필요하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분이 부재한 상황, 타계한 상황에서 진실이 드러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