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수출 실적으로 투자금 유치
수출서류 조작… 회계법인 감사인도 속여
"현지법인에 대한 자금유출 모니터링 강화"
주식시장에서 투자금을 유치할 목적으로 허위수출을 통해 영업실적을 부풀린 코스닥 상장 업체 전 대표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본부세관(세관장 이명구)은 지난 10일 이 같은 범행을 벌인 상장사 전 대표 등 6명을 적발해 수출관련 서류 등을 위조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회계 및 경영 부실이 드러나면서 감사인의 '의견 거절'로 지난해 5월 상장 폐지됐지만, 회사를 믿고 투자했던 소액주주 6500명이 약 14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해당 회사는 2006년 코스닥에 우회상장 된 업체로 나노섬유 제조 기술을 내세워 2017년 신성장경영대상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국내 매출보다 해외현지법인의 매출이 확인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필리핀 현지법인에서 발생하지도 않은 440억원 상당의 수출을 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영업실적을 부풀리는 한편, 감사인을 속여 분식회계 사실을 숨겨왔다.
이를 숨기기 위해 해외거래처의 가짜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수출관련 서류 및 해외거래처 명의 채권채무확인서를 위조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해 회계법인 감사인까지 감쪽같이 속였다.
이들이 허위매출과 분식회계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끌어 모은 미화 약 4460만불 상당의 투자금은 석연찮은 사유로 필리핀 등지의 해외 관계사로 흘러들어간 후 아직까지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회계감사에서 감사의견이 의견거절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자 일당 중 B씨(A씨 동생)는 거래정지에 앞서 보유 주식의 절반에 가까운 56만주를 37억원에 미리 처분하고, 의견거절이 나온 후 A씨는 캐나다로, B씨는 필리핀으로 각각 도주했다.
서울세관은 해외로 도주한 A씨와 B씨 형제에 대해 일단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고 향후 신병을 확보하게 되면 해외법인으로 이동한 자금의 사용처 등 여죄에 대해 수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수출입기업이 현지법인으로 유출하는 자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