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광구 손상차손으로 대규모 적자 기록…실적개선 쉽지 않아
"손상차손 발생으로 악화되는 자본구성 비율 문제점 개선해야"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가스공사는 실적 악화로 올해 배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동력을 얻지 못한채 비실거리는 모양새입니다.
한국가스공사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9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0%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967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5001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2분기 매출액 감소는 유가 약세로 인한 판매가격 하락과 도시가스와 발전용 수요부진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한국가스공사는 2분기 유형자산 손상차손 3585억원을 비롯해 기타손실 4253억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을 큰 폭 깎아내렸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호주의 GLNG와 Prelude에 각각 3387억원, 816억원과 이라크 바드라 154억원 등 총 4357억원 규모가 손상차손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 유재선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의 2분기 영업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면서 “해외사업 기여도가 크게 감소했고 현재 유가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는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유 연구원은 “가스판매량이 계속 부진할 경우 4분기 운전자본 감소에 의한 이익감소도 가능하다”면서 “올해 배당 기대감은 사라졌기 때문에 당분간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KB증권 정혜정 연구원은 “해외 주요 광구들의 손상차손을 인식해 순손익이 급격히 악화됐다”면서 “한국가스공사의 올해 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없어진 상황이며 향후 거시경제 변수의 변동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원민석 연구원은 “2분기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3분기 판가에 반영될 것이기에 실적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국내규제사업 및 해외자산 개발사업에서 새로운 주가 모멘텀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한국가스공사의 19일 주가는 전일과 같은 2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거래량은 22만3782주로 전일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2%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이날 주가는 연초인 1월 2일의 3만7350원에 비해 34% 하락한 수준입니다. 한국가스공사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반등을 보였던 주가가 또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국가스공사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주당 1360원, 380원의 배당을 실시했습니다. 2018년의 연결기준 현금배당 성향은 2018년 23.4%, 2019년에는 85.9%로 나타났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올해에는 실적 악화로 배당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에 배당금을 노린 주식투자자의 발길이 뜸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6월 말 현재 최대주주는 대한민국정부(기획재정부)이며 지분 26.15%(2414만4353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수관계인인 한국전력공사가 지분 20.47%(1890만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말 지분 7.93%에서 6월 말 6.91%로 낮췄습니다. 지분 1% 미만의 소액주주가 전체의 31.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낮은 유가와 판매실적 감소에 따라 운전자본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을 맞고 있고 손상차손 발생으로 악화되는 자본구성 비율 등의 문제점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