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주가 일제히 상승…평균 주가상승률은 연초대비 108% 달해
녹십자, 시노펙스, 일신바이오, 에스맥, 레몬 등이 관련주로 거론
◆…레몬은 2월 28일 상장일 주가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녹십자 등 국내 혈장치료제 관련주들은 2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혈장치료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국내 상장된 혈장치료제 관련주로는 녹십자, 시노펙스, 일신바이오, 에스맥, 레몬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들 5개 혈장치료제 관련주의 주가는 연초인 1월 2일의 주가에 비해 평균적으로 2배 이상 오른 수준이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혜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FDA는 예비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 3일 이내 항체 수치가 높은 회복 환자의 혈장을 수혈했을 때 항체수치가 낮은 혈장을 수혈한 환자보다 30일 후 생존율이 35% 더 높았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FDA는 “임상시험을 통해 혈장치료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혈장치료와 관련해 알려진 내용이나 잠재적 위험성보다 잠재적인 혜택이 더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혈장치료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장에 있는 항체를 다른 환자에 주입해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국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FDA의 혈장치료제 승인과 관련해 “수혈 개념의 혈장치료를 통해 안정성과 치료 효과가 확인된다면 혈액 제제를 투여했을 때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날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혈액 제제는 완치자의 혈액 속 혈장에 들어있는 항체 등 면역 단백질을 농축해 만든 혈장치료제로 국내에서는 녹십자가 보건당국과 함께 공동으로 개발중에 있습니다.
국산 혈장치료제는 현재 임상2상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 6개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녹십자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녹십자의 주가는 24일 전거래일보다 7000원(2.6%) 오른 27만90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액면가는 5000원입니다. 거래량은 79만6598주로 전거래일보다 2.2배 가량 늘었습니다.
녹십자의 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4만4000원(16.2%)까지 급등했으나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녹십자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면역원성을 갖춘 항체를 분획해 만드는 혈장치료제 GC5131를 개발중에 있습니다. GC5131은 혈장에서 다양한 유효 면역항체를 뽑아 고농도로 농축해 만든 고면역 글로불린 의약품입니다.
시노펙스의 이날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815원(16.8%) 오른 568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액면가는 500원입니다. 거래량은 4658만9030주로 전거래일보다 4.6배 증가했습니다.
시노펙스는 나노기술 소재부품 전문기업으로 혈장분리용 멤브레인 제품을 개발한 바 있어 혈장치료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일신바이오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710원(13.2%) 상승한 611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액면가는 100원입니다. 거래량은 4076만127주로 전거래일보다 5.3배 늘었습니다.
일신바이오는 혈액 및 시약냉장고, 동결건조기 등 생명과학장비를 개발·제조업체로 혈장치료제 관련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에스맥의 주가는 이날 85원(6.0%) 오른 1495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액면가는 200원입니다. 거래량은 7245만8429주로 전거래일보다 5.4배 급증했습니다.
에스맥은 자회사인 다이노나가 혈장치료 관련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 항체 추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레몬의 주가는 이날 750원(4.0%) 상승한 1만945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액면가는 500원입니다. 거래량은 755만9943주로 전거래일에 비해 1.2배 늘었습니다.
레몬은 지난 2월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혈장 분리막 연구개발 실적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혈장치료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