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여간 코스피지수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국내 코로나19의 재확산에도 이번주 코스피는 오히려 소폭 상승, 2300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 미국 등 해외증시의 양호한 흐름, 국내 증권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의 힘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가 지탱하고 있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주 국내 주식시장도 코로나19 재확산 이슈가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지만 지난 3월과 같은 큰 폭의 변동성 장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상황과 정책에 따라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지수 하단은 지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른 내수주 및 경기민감주에 대해선 보수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코로나19 재확산은 부담스러운 요소지만 주식 측면에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 거래대금을 넘어서며 개인자금의 힘을 재확인하고 있고 주도주 및 실적개선 업종에 매수가 집중된 점도 과거와 차별화된다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2차확산 우려가 불거지는 8월에 개인 자금은 반도체, 헬스케어, 화학 등 주도주 업종, 자동차 업종에 집중됐지만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경기민감 및 내수업종에 대해선 매도 분위기가 우세했다”고 최근 흐름을 진단했다.
그는 “월말 월초를 맞아 매크로 지표에 대한 경계심이 있겠지만 경제지표에 민감도가 낮아진만큼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가 2300~2430선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 미 연준 평균물가상승률목표제(AIT; Average Inflation Target) 도입,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은 상승 요인이지만 한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은 하락요인으로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금융위의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 미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들의 임상실험과 관련된 긍정적 뉴스 등 호재성 요인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과 백신개발 모멘텀은 주식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악재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추가 상승을 모색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미 연준이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벤트가 성장주 랠리가 아닌 소비 관련 경기민감주 랠리를 자극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금융시장이 금리의 실효하한과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을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기존 주도주인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과 언택트 강화 환경을 함께 고려해 유망 업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관련 수출주인 반도체·자동차, 언택트 환경에서 유리할 수 있는 통신·게임주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