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국민 비난하는 건 자신의 존재 근거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
황희, 당직사병 실명 공개하며 "도저히 단독범이라 볼 수 없다"
당직사병 "누구든 부르면 사실 그대로 증언할 것...신경 꺼달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자당 황희 의원이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을 첫 제기한 당시 당직사병을 '단독범'이라 부르며 엄중처벌을 주장한 데 대해 "제 정신인가.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글(캡처)
금 전 의원은 이날 밤 페이스북에서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 (만약 그 주장이 설령 사실과 다르다고 해도)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소속정당, 여야, 진보보수 이런 모든 걸 다 떠나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다.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국회의원의 존재 근거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촛불정신을 지키자고 한 것이 얼마나 지났다고. 정말 최근에 국회의원들이 여기저기서 앞다투어 한 마디씩 하는 걸 들어보면 눈과 귀를 믿을 수가 없을 정도"라며 "하루종일 말할 수 없이 마음이 답답하다"고 개탄했다.
민주당내 '미스터 쓴소리'라고 불리던 금 전 의원이 추 장관 아들 사태와 관련해 자당내 의원들의 발언의 수위가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해 더이상 무분별한 발언으로 인한 민심이반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희 민주당 의원(국회 국방위 간사)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추 장관 아들의 특혜 휴가 의혹을 첫 제기한 당직사병의 실명까지 공개하며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공범세력과의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먹었다. 이제 어쩔 것인가? 이 엄청난 일, 누가 책임져야 하나?"라며 이 사건의 최초 트리거(촉발자)인 당직사병(현동환)에 대한 철저하 수사가 필수적이라고 검찰의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페이스북 글 (캡처)
'단독범'이란 문구는 삭제됐다.
이에 대해 서울소재 대학(원)에 재학중인 것으로 알려진 현동환 씨(당직사병)은 거듭 주장이 사실이라며 국회 등에 증인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도망도 잠적도 하지 않습니다"라며 "검찰이든 법원이든 국회든, 나라가 증인으로 부르면 지금과 같이 있는 사실 그대로를 증언할 것입니다. 나라가 부르면 어련히 부름에 응할 테니 바라건대 나머지분들은 신경 꺼주십시오"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김은혜 대변인 구두논평을 통해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27살 청년의 이름을 공개재판에 회부하는 무도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라며 "민주당은 추 장관을 얻고 국민은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황 의원은 '단독범'이란 표현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자, 해당 글에서 '단독범'이란 표현을 슬그머니 지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