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언제든 대화할 준비 돼있다…日의 적극적 호응 기대"
정가에선 조만간 한일 정상간 전화통화 이뤄질 가능성 점쳐
文, 아베에 쾌유기원 서한...아베도 문대통령에 이임서한 보내와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신임 일본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취임을 축하하고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양국의 노력을 강조했다. 수보회의에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신임 일본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취임을 축하하고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양국의 노력을 강조했다. 일본내 모든 절차를 마치고 공식적으로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된 직후 축하한 셈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와병에 따른 사임으로 일본에서는 2012년 12월 이후 7년 8개월 만에 이루어진 총리 교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서한에서 "취임을 축하한다"며 "스가 총리의 재임 기간 중 한일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했다.
또한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간 과거사 문제와 일본 정부의 대한국 수출규제 등으로 한일관계의 경색 국면을 스가 내각의 출범을 계기로 타개해 보자는 문 대통령의 대화·소통 의지가 읽히는 부분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축하 서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반일(反日)이나 극일(克日) 메시지 대신 "협의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며 한일 양국 간 대화 의지를 밝힌 상태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스가 총리 및 새 내각과도 적극 협력해 과거사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16일 총리관저로 들어서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총리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축하서한을 계기로 스가 총리와의 전화통화가 조만간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스가 신임 총리가 문 대통령의 문 대통령의 축하서한에 대한 감사 표시를 조만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일본의 신임 총리가 취임할 때마다 축전을 보냈고, 일본측은 그때마다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정상간 전화통화를 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담겨 있는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메시지대로 이해해 달라"며 "(축전 내용은) 이제 한일관계 각종 현안을 대화로 풀겠다는 문 대통령의 기본 입장을 강조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메시지에도 있지만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가 총리 취임에 따른 한일 양 정상 간 통화와 올해 연말 한국이 주최하는 한중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일 관계가 급물살을 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이제 막 출범한 만큼 내각인 만큼 한중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좀 이른 것 같다"며 "좀 더 기다려봐 주고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급작스럽게 사임한 아베 전 총리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담은 서한을 보내, 그간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아베 전 총리의 노력을 평가하고, 조속한 쾌유와 건강을 기원했다.
아베 전 총리와 부인인 아키에 여사도 문 대통령 내외에게 재임기간 중 소회를 담은 이임서한을 각각 보내왔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