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가짜뉴스의 38%
‘자외선, 소독약으로 치료‘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언급
세계 최고의 보건체계를 자랑하는 미국이 코로나19 펜데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가짜뉴스 때문이며, 그 가짜뉴스 진원지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 = 연합뉴스>
코넬대 연구자들이 코로나19 대유행에 관한 3800만개의 기사를 분석한 결과 음모론, 가짜뉴스의 근원에 있는 하나의 공통된 가닥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고 뉴욕타임즈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넬대 연구진에 따르면, 전 세계의 영어로 된 3800만건의 코로나19대유행 기사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체 '가짜뉴스'의 거의 38%를 차지했으며, 이 가짜뉴스는 인포데믹(정확하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1일(현지시간) 발표된 이 논문은 전통 언론 매체와 온라인 매체에서 코로나19 가짜뉴스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루어진 최초의 검토라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코넬 과학 연합의 책임자이자 이번 연구의 첫 번째 저자인 사라 에바네는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코로나19의 잘못된 정보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이 놀랍다.'며 ”이는 사회에 정말 안 좋은 보건적 영향을 미치기에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11가지 토픽의 가짜뉴스를 선정했다. 가령 지난 1월에 '민주당이 트럼프의 탄핵을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조'했다는 것과, '우한에서 박쥐를 먹는 사람들로부터 이 전염병이 시작'되었다는 등의 음모론이 포함된다.
하지만 여태껏 가장 만연했던 가짜뉴스는 '기적의 치료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와 소독제가 코로나19의 치료제로 가능하다고 홍보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독약을 주사로 주입해라'고 주장했다. 이는 다른 10가지의 토픽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가짜뉴스를 생성했다고 연구원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독약과 자외선으로 코로나19 치료가 가능'하다는 발언을 한 뒤 비난을 받던 4월 24일, 1만개도 되지 않던 '기적의 치료제'에 관한 기사가 3만개로 늘어났다. 이런 현상(가짜 뉴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인이라는 연구의 결과를 뒷받침한다.
소셜미디어 또한 이런 가짜뉴스가 퍼지는데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령 국립 전염병 연구소의 소장자 권위있는 안소니 S.파우치 박사는 코로나19의 상황이나 죽음을 과장하여 제약회사의 수혜를 받았다는 근거없는 소문의 희생자였다. 소셜미디어에서 #파우치사퇴 #파우치사기 등의 해시태그를 조사한 결과 가짜뉴스 1만1000여 건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민주당사기'에 관한 해시태그는 4만건 이상, '기적의 치료제'에 관한 해시태그는 29만5천건이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포함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데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또한, 경선 중인 현재 우편투표에 관한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막으려고 노력중이다.
공공보건 전문가들은 간결하고 정확한 정보가 감염병 발생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라고 말한다.
존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부학장이자, 전 식품의약안전청 부국장을 지낸 조슈아 샤프스타인 박사는 전염병에 관한 가짜뉴스들이 미국이 일부 다른 국가처럼 코로나19에 잘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소문은 부확실성과 두려움이 있을 때 퍼진다“며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는 정직하고 일관된 메시지가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면 '훨씬 더 많은 감염과 사망'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