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사망 신고사례 26건 중 직접적 연관성 확인 안돼"
24일 오전 회의 열고 향후 접종 계획 추가 논의 예정
독감백신 접종 미룰 시 '트윈데믹' 우려 판단 고려된 듯
◆…질병관리청은 23일 '예방접종피해 조사반 회의'를 연 뒤 "사망 신고사례와 독감백신 접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23일 독감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람들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예방 접종을 중단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날 '예방접종피해 조사반 회의'를 진행한 뒤 참고 보도자료를 내고 "사망 신고사례 26건(중증사례 사망 1건 포함)에 대해 심의했다"며 "백신 접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추가적인 분석자료 검토를 위해 내일(24일) 오전 회의를 개최해 향후 접종 계획에 대해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이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함에 따라 독감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독감백신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8세의 청소년 및 어린이, 임신부와 62세 이상 고령층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고려해 집단생활을 하는 13~18세의 청소년까지 무료로 접종할 수 있게 했다.
질병청이 독감백신 접종을 예정대로 실시하는 데는 예방접종 일정을 연기할 경우 접종 효과가 떨어질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건 당국은 올해의 경우 11월 중순쯤 본격적인 독감 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이 지속되면서 올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겹치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24일 오전 회의를 열고 향후 접종 계획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날 질병청의 판단에도 일각에서는 독감백신 접종을 자제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온 노출 백신을 비롯해 백색 입자가 생긴 백신이 발견돼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23~29일 일주일간 독감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해 달라고 정부에 제안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이 없다"며 "국민 불안감 해소와 원인 규명, 접종 환경 준비를 위해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