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림 KB증권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리는 '라임 사모펀드 사태' 관련 판매사 2차 제재심의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5일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들에 대한 2차 제재심의위원회를 밤늦게까지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금감원은 이날 제25차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밤 늦게까지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KB증권에 대한 검사결과 조치안을 심의했지만 심도있는 심의를 위해 오는 10일 다시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재심은 지난달 29일 열린 1차 제재심에서 진술절차를 종료하지 못한 대신증권과 KB증권을 중심으로 심의가 진행됐다. 다른 제재 대상인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9일 열린 1차 회의에서 심의를 장시간 진행한 바 있다.
대신증권에서는 오익근 대표가 회사에 대한 기관 중징계를 소명하기 위해 제재심에 참석했다. CEO 제재 대상이 된 현 금융투자협회장인 나재철 전 대표는 출석하지 않았다. 대신증권 심의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KB증권에서는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윤경은 전 KB증권 대표 등이 나와 소명에 나섰다. KB증권의 심의은 오후 4시 경 시작해 밤 늦게까지 장시간 진행됐다.
금감원은 지난달 7일 3개 증권사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들에게 직무정지를 염두에 둔 중징계를 사전통보한 바 있다. 임원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는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중 문책경고 이상을 중징계로 분류한다.
금감원 통보대로 중징계가 확정되면 해당 CEO는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제재심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직무정지 등의 중징계를 통보 받은 증권사 CEO는 신한금융투자 김병철·김형진 전 대표, 현 금융투자협회장인 나재철 전 대신증권 대표, KB증권의 박정림·김성현 대표와 윤경은 전 대표다.
임원 징계와 별개로 기관에도 별도의 징계 수위가 통보된 상태다. 기관 중징계에는 기관경고, 업무정지, 인허가 취소 등이 포함된다.
금감원은 라임 판매 증권사들의 책임이 상당하고 징계 사유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증권사들은 사전 통보한 징계 수준이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