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갈무리됐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해신공항 추진안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김수삼 검증위원장은 안전과 시설 운영·수요, 환경, 소음 분야 등 상당 부분 보완이 필요하다며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김해신공항 추진 사업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사실상 김해신공항이 백지화 수순을 밟는 것으로 2016년 김해와 함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던 가덕도 신공항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해당 안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업계에 의하면 김해신공항 사업이 추진될 경우 경상남도 거제시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거제도는 거가대교를 통해 가덕도와 바로 연결되는데 행정구역 상 부산시에 속한 가덕도는 부산 도심인 남포동에서 출발 시 약 50분(네이버지도 기준)이 소요되는 반면 거제 도심인 고현동에서 출발 시 약 3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는 만큼 가덕도공항이 거제시에 경제적 파급효과 등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거제시에는 남부내륙고속철도, 조선업 호황 등의 호재도 더해질 전망이다. 남부내륙철도는 2022년 조기착공을 위한 조속한 행정절차 진행과 정부 예산 반영이 요청된 상태다. 거제를 이끌어온 근간 산업인 조선업은 4개월째 선박 수주 1위를 기록하며 상승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한 거제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동남권 관문공항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가덕도 신공항이 떠오르면서 거제도 경기 전반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부내륙철도, 조선업 상승세 등 대형 호재까지 더해진 거제의 미래가치에 전국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아일랜드 마리나 조감도. 사진=빅아일랜드인거제피에프브이㈜
이러한 가운데 고현항 항만을 재개발하는 '빅아일랜드'가 공급된다. 고현항 앞바다를 매립해 오는 2023년까지 59만 9135㎡의 부지에 주거, 상업, 문화관광, 공원 등의 기능을 갖춘 계획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형판매시설(예정)과 마켓스퀘어, 비즈니스스퀘어, 마리나, 크루즈터미널, 컨벤션센터, 공원, 영화관, 아트파크, 공동주택 등 다양한 기반시설이 들어선다.
지난해 공급된 아파트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의 경우 분양 당시 1순위 청약에서 4년 만의 거제 내 최다 접수를 기록한 바 있으며 전국 수요가 몰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임에도 조기 완판까지 성공했다. 이는 한동안 침체돼 있던 거제 시장의 부활과 빅아일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1차 용지 공급을 마친 거제 빅아일랜드는 이달 2차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공급하는 52개의 용지는 올해 6월 준공을 마친 2단계 용지로 공동주택 6만 1277㎡를 비롯해 일반상업용지, 근린상업용지, 관광용지, 초등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