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14일 국회 본청 앞 산업재해 유족 농성장 방문
故 김용균씨 모친 만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압축 심의하겠다"
박병석 의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대대표도 농성장 찾아...단식 철회 요청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4일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씨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고(故) 김용균씨 모친 등 단식농성 중인 산업재해 유족들을 만났다. 이 대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최대한 압축적으로 심의하겠다"고 말했고, 유족들은 "저희가 연말에는 집에 가서 가족들과 지내게 해달라"고 신속 처리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농성장을 찾아 고(故)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씨와 故 이한빛PD 부친 이용관씨, 학교 현장실습 중 사망한 김동준 군의 모친 강석경씨 등 산업재해 유가족들과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와 만나 이같이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어 "없던 법을 새로 만들고 관계 분야도 광범위해 심의에 시간이 좀 걸리는 것을 이해해 달라"며 "취지는 살리되 갈등은 줄여가면서 열의를 갖고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날짜가 많지 않지만 압축적으로 진행하겠다"며 "자식 잃은 부모님 마음은 어느 정도 짐작하지만 건강은 절대로 상하지 말아달라. 아이들도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강 원내대표가 '법안 제정에 대한 일정이나 계획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자 "저희들도 시원하게 말하고 싶지만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하면 안 되지 않느냐"라며 "법안이 워낙 방대한 만큼 압축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용관씨는 "이미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청회도 진행했고 무제한 토론 진행 중에도 정책위원회와 전문가,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논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속도를 더 내서 이번 임시국회 안에(처리해), 저희가 연말에는 집에 가서 가족들과 지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민주당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은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라며 "법사위원들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유족들에게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임이자 의원과 함께 농성장을 찾아 "우리도 처리하면 좋겠다"면서도 "다만 내용은 서로 법체계를 봐야 하는 문제가 있으니까. 기본적으로 중대재해를 막기 위한 법이 필요하다"고 유족들에게 말했다.
이에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씨가 "해주셔야 한다"고 호소하자, 주 원내대표는 "회기 내에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용관씨가 "연말에는 꼭 좀"이라고 당부하자 그는 "논의하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박병석 국회의장 역시 이날 농성장을 찾아 "여야 양당에서 책임있는 분들이 오셨다 가신만큼 곧 잘 될 것이니 그만 농성을 푸시라"며 단식농성 철회를 요청했다.
이에 유족들은 "(집으로)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조속히 법 제정이 될 수 있도록 해주시라"고 말해 법 제정 이전에 농성을 풀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앞서 산업재해 유족 3명과 강은미 원내대표는 지난 11일부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