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00만 명 늘어나는데 사흘밖에 안 걸려
전 세계 누적 확진자의 24.2%, 사망자의 19.2% 차지
미국 남부와 남서부를 중심으로 피해가 심각
바이든 당선인, 미국의 느린 백신 배포 비판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밸리의 프로비던스 세인트메리 메디컬센터의 로비. 원래 로비였던 이 공간에는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임시 병상이 설치됐다. (사진 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0일(현지시간) 2천만 명을 넘어섰다.
월드오미터스의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천5만650명, 누적 사망자가 34만7천894명이다.
지난 27일 1천900만 명을 넘긴 누적 확진자 수가 사흘 만에 100만 명 늘어난 것.
미국에서 올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100만 명을 넘길 때까지 98일(4월 28일) 걸렸으나 100만 명씩 늘어나는 기간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1천500만 명에서 1천600만 명, 1천700만 명에서 1천800만 명으로 늘어나는 데 나흘 걸렸으나 1천900만 명에서 2천만 명까지 사흘로 단축됐다.
미국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이날 기준 확진자는 전 세계 누적 확진자(8천277만9천여 명)의 24.2% 사망자는 전 세계(180만여 명)의 19.2%에 이른다.
미국의 피해 상황은 전반적으로 심각하나 지금 남부와 남서부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플로리다, 테네시, 텍사스 순으로 피해가 심각하며 전체 신규 확진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시사잡지 아틀란틱은 특히 캘리포니아 상황이 심각해 입원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에선 12월 29일 기준 2만1천240명이 입원했는데, 이는 전국 입원 환자의 17%에 해당한다. 증가 속도가 매우 빨라 지난 6일에 비해 2배가 늘어났다. 텍사스에선 1만4천575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달 첫째 주 1만1천775명에서 23% 늘어났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배포가 느리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행정부의 느린 코로나19 백신 배포에 대해 “많이 뒤처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그는 델라웨어주 기자회견에서 지금 속도로는 “미국인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데는 몇 달이 아닌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집계에 따르면 12월 14일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백신 2백만 회가 접종됐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말까지 약속한 2천만 회보다 훨씬 적다.
이에 그는 취임 뒤 100일 동안 매일 1백만 회 분의 백신 접종을 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다시 한번 언급하며 접종 백신 생산량 증대를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