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작용 때문에 최대한 늦게 접종하는 게 좋다는 해석도 나와
靑 "국민 불안할 상황 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 확대 해석 차단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과 함께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예방접종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는 26일 코로나19 백신접종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에게 언제 기회를 줍니까'라고 묻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기를...'이라고 답변한 것을 두고 악의적 해석이 나오는 등 부정적 반응 확산 방지에 부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보건소 코로나19 예방접종실을 방문해 국내 첫 백신접종 상황을 점검하고 접종대상자를 만나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오상철 마포구 보건소장 등에게 예방접종 실시 계획과 접종 절차를 보고받은 후, 정 청장에게 "대통령한테는 언제 (백신 접종)기회를 줍니까"라고 농담을 건넸고, 옆에 서 있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청장님 대답 잘하셔야 될 겁니다"라고 거들었다. 이에 정 청장은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기를..."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백신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대통령은 최대한 늦게 접종하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오해 또는 악의적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은경 청장이 '순서가 늦게 오시기를'이라고 말한 의미는 국민의 불안할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이라며 "대통령은 국민들이 접종을 불안해해서 먼저 팔을 걷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솔선수범해서 먼저 맞겠다는 입장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고 안심하고 백신을 맞게 되는 상황이 오면 대통령이 솔선수범할 필요 없으니 순서가 자연히 밀리지 않겠느냐 라는 취지의 문답이었다"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국민이 안심하고 접종을 하길 바란다는 뜻으로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며 "문 대통령의 접종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상황을 지켜보다가 시스템에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접종하지 않을까 한다"고 거듭 정 청장 발언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늦게 접종하라는 악의적 해석이 나오지 않겠냐'고 기자들이 재차 묻자, 이 관계자는 "'순서가 늦게 오시기를...'이라고 말한 건 국민이 불안해서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해석해주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