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야당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사진 로이터>
러시아가 반정부, 반푸틴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를 서서히 죽이고 있다고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가 주장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44)가 고문에 가까운 투옥 상황 속에 죽어가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나발니는 군용 신경작용제에 중독되어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현재 교도소에서 믿을 수 있는 의사를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그네스 캘러마드 국제 엠네스티 사무총장은 연례 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러시아 당국은 그를 천천히 죽음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숨기려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 당국이 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더 많은 행동을 옮겨야 한다. 이미 살해 시도가 있었고 고문에 비할 정도로 투옥시켜 구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외곽의 블라디미르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나발니는 지난 주 등과 다리에 심한 급성 통증을 호소해 의사의 적절한 치료를 요구하기 위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나발니는 단식투쟁 중 심한 기침을 동반한 발열 증상으로 교도소 내 의료시설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병동에 3명의 수감자가 결핵으로 입원했다고도 알렸다.
크렘린궁 측은 그의 건강에 대한 언급을 피하며 이는 연방교도소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교도소 측은 지난 주 필요한 모든 치료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지난 2월 집행유예 의무 조건 이행 위반으로 2년 6개월 동안 수감되었다. 그는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모스크바에선 러시아의 불안정을 야기하고 서방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문제덩어리'라고 묘사했다.
국제 엠네스티 사무총장은 "코로나19전염병이 불평등을 악화시키는 시기에 나발니의 학대가 발생했다"며, "일부 정부는 인권과 반대 의견을 억압하기 위해 소수집단에 대항하여 전염병 유행을 더욱 부추겼다. 현재 다른 나라에서는 시민 자유를 억압하는 비상조치가 해제돼 거의 정상화되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발니가 수감된 모스크바 인근 블라디미르주 교도소는 내부 규율이 엄격하기로 악명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