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직 사퇴 요구-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기본주택 공약
또 다른 도화선 예고?
◆…8월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이재명(왼쪽) 후보가 이낙연 후보 옆을 지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명낙대전‘으로 불리는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지만, '경선 불복' 발언과 '경기지사직 사퇴' 등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캠프 정책본부장 정태호 의원과 이재명 캠프 대변인 박성준 의원은 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네거티브 중단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재명 지사의 경기지사직 사퇴 여부와 기본주택 공약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 이낙연 측-이재명 측, 상시 소통채널 설치 '공감'
정 의원은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하자는 제안은 지난 7월 이낙연 후보가 제안했다"며 "구체적으로 이 후보는 경쟁 후보에 대한 인신 비방을 삼가고 비전 중심으로 얘기하자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 측이)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 측이 제안한 '상시 소통 채널 구성'에 대해서는 "당연히 응할 생각이 있고 평상시에도 같은 당 안에서 의원들과 관계이기 때문에 그 소통 채널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진행자가 '캠프 상황실장들이 모여 심한 네거티브를 사전에 막기 위해 상시 소통채널을 구성하는 것이냐'는 취지로 묻자 "사전적 단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 단계까지 가지 않고 의혹제기가 있다고 하면 근거 없는 의혹제기를 하지 말고, 캠프의 최전선에 있는 책임을 지고 있는 상황실장이 긴급연락선, 그러니까 핫라인을 구성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경선을 하다 보면 직접 충돌 가능성이 큰데 직접 충돌 가능성을 배제하고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실장 역할을 하자는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 전과 공개 공방은 진행형... 이낙연 측 "정세균 후보의 검증단 설치 제안 찬성"
정 의원은 '전과 공개 등은 없던 일이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에 검증단을 만들어서 검증을 하자는 제안이 정세균 후보 쪽에서 있었다"며 "(검증단 설치는) 당 지도부가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송영길 대표와의 만남에서 '검증단 설치'를 다시 요구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정세균 후보가 제안했고 저희들은 찬성했던 입장이기 때문에 그 취지는 전달하시지 않을까 한다"며 "이낙연 후보는 이미 국무총리 청문회 때 전과 기록들을 다 공개했고 나와 있기 때문에 청문회 기록을 보면 충분히 설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낙연 측 "이재명, 지사직 사퇴해야" vs 이재명 측 "지사직 유지할 것"
정 의원은 또 "도지사직을 가지고서 후보로 나올 수는 있습니다만 (사퇴해야 한다는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지사직을 이용해서 선거운동을 한다든가 또 그 위험성이 있고, 잘못하면 권한 남용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그 지적들은 저는 일리는 있다"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지사직의 어떤 책임적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이재명 지사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셔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도지사의 책임과 민주당이 가야 할 길', '일관된 원칙'을 위해서는 지사직을 유지해서 선거를 하는 게 마땅하다고 명확하게 이야기했다"며 "그리고 그것(지사직 유지)이 도민에 대한 도리라는 말했기 때문에 그 뜻을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 이낙연 측 "전도민 100% 재난지원금, 대통령 후보로서 부적절"
정 의원은 이 지사가 추진하는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경기도지사로서는 그런 얘기를 하실 수 있겠지만 대통령 후보로서는 이제 전체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다른 지역에서는 하지 못하거나 안 하는 경우에 각 시도 간의 어떤 위화감 이런 것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국민들에 대한 배려 이런 생각을 한다면 이건 대통령 후보로서는 좀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전체 당정청의 오랜 또 협의의 결과이고 더더구나 국회에서 합의된 사항이기 때문에 (전체 국정의 한 축인 경기도지사가) 혼자서 이렇게 가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은 있다"고 말했다.
◆ 이낙연 측 "기본주택 공약은 장밋빛 청사진"... 이재명 측 "기본이슈 선점하고 방향성 제시한 것"
정 의원은 이 지사의 기본주택 공약과 관련해 "이미 언론을 통해서 지적된 바와 같이 자칫 뜬구름 잡는 장밋빛 청사진일 수도 있다"며 "기본주택 100만 호를 공급하고 월 67만 원 임대료를 받는다는 건데 우리가 여태까지 정부가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하면서 늘 고민이 됐던 것이 택지를 어디에서 확보하느냐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태릉골프장도 해보고 그리고 과천에 기존에 종합청사 있는 자리도 통해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만큼 이 택지 공급 자체가 어려운 건데 더더구나 역세권 주변에 100만 호를 어떻게 공급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고, 그것에 들어가는 돈이 전문가들 의견에서는 이재명 지사 쪽의 계획대로라면 최소 300조, 또 전문가들 평가에 의하면 600조까지도 들어간다고 그러는데 이 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지사 측의 박 의원은 "기본주택 공약은 양극화 문제 해결과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기본 이슈'를 선점하고 방향을 제시한 것이며 실제 재원과 대안은 하나하나 보완하며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기본주택 시리즈를 통해서 공공주택을 만든다고 하면 중산층이라든가 보다 나은 어떤 주택을 공급함으로 인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며 "이번 기본주택으로 제안을 한 것"이라며 "지금 금융이라든가 재원에 대한 논란이 있는 건데 실제 재원 구조에 대한 부분도 어느 정도 제한을 하고 있고 정책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것들은 이미 나와 있기 때문에 아마 이제 정책을 하나하나 보완하면서 실제 대안 부분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