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文대통령, 정부가 백신 수급 초반 서두르지 않은 데 대해 아쉽다 했다"
1주택자 종부세 과세기준 완화엔 "靑, 이견있었지만 당 결정 존중했다" 해명
윤석열·최재형 야권행엔 "탕평인사가 답일까? 생각 들어" 실망감 내비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은 24일 논란이 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그 결정에 착찹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박수현 국민소통수석과 대화하는 이 수석［사진=연합뉴스］
이어 이 부회장 가석방 결정과 관련해선 "외부인사가 더 많은 법무부 회의에서 결정됐고, 그 결정에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없었다"며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문 대통령께서 그 결정이 이뤄지고 난 뒤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의 소회를 진솔하게 이야기해야겠다고 하셔서 석방된 날 대통령이 소회를 직접 쓰고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짐작컨대 문 대통령에게 프리핸드(재량권)가 있었다면, (법무부)가석방 심사위원회에 가서 입장을 내라고 했다면 가석방 반대 뜻을 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이라며 이같이 문 대통령의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 수석은 이와 관련 "대통령은 소신대로 만은 할 수 없는 자리다. 경제도 생각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가석방이 결정된 뒤 '찬반 입장을 모두 들었다'는 소회를 밝힌 입장문은 전적으로 문 대통령께서 직접 쓴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한편 이 수석은 코로나19 백신 지연 논란에 대해 정부가 백신 수급을 초기에 서두르지 않았던 것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 배경에는 "방역이 워낙 잘돼 확보가 늦은 면도 있다"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 역시 결과적으로 아쉽게 여기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백신 수급 초반에 우리가 서두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국민들께는 좀 난감하고 아쉽다라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이 방역을 잘했으니 백신도 진작 서둘러서 했다면 100점짜리가 됐을 텐데, 당시엔 백신 개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전문가도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며 "그때 왜 저렇게 급하게 하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백신 수급을 서둘렀으면 하는 생각은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70% 집단 면역이란 목표는 델타 변이 영향으로 지나간 목표가 돼 버렸고, 12세 이상 국민 중 원하는 분은 다 맞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향후 목표를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이 "김대중 정부가 한 일이 많은데 역사적으로는 외환위기를 극복한 일이 제일 윗줄에 기록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도 코로나를 얼마나 잘 극복했는지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적이 있음을 밝힌 뒤, "청와대는 앞으로도 방역에 힘을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여당이 1주택자 종부세 과세기준을 11억 원으로 완화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상위 2%로 부과 기준을 올리는 결정을 할 때부터 청와대는 원래 기조를 유지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면서도 "당이 특위를 열어서 의총도 하고, 격론을 벌이고 내린 결정이라서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견이 있었지만 당의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한 것이라는 해명인 셈이다.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 여부에 대해서 이 수석은 "억지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8월 안에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현 정부에서 중용된 인사들이 야권 대권주자가 된 상황에 대해선 "코드인사를 하지 말라고 해서 탕평인사를 했는데 '그게 꼭 답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문재인 정부에서는 코드나 인연에 얽매이지 않은 인사를 했다"고 강조한 뒤, "(하지만)외부에서 '왜 인사를 폼 잡고 해 그런 꼴이 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