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키 백악관 대변인, 31일 정례브리핑에서 거듭 '대화의 문 열려 있음' 강조
美 의회, 北 핵 시설 가동 관련해 바이든에게 '북한 문제 시급히 다뤄줄 것' 압박
아프간 사태로 적대국의 대미 인식 변화 "더 경경한 정책 필요" 한 목소리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상황에 대한 평가와 대북 접촉 여부' 질문에 "우리는 문을 열어놀고 있으며 분명히 우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했다"고 밝혔다.［사진=로이터 제공］
사키 대변인은 이어 "전제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이런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선 "업데이트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지난 24시간 동안 우리가 본 보도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동맹국· 파트너들과 긴밀히 조율하고 면밀히 평가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9월 열리는 연례총회에 제출한 북핵 관련 보고서에서 평안북도 영변 핵 시설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와 관련해 지난 7월 초부터 냉각수 방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5MW 원자로는 북한의 핵무기 제작과 관련된 핵심 시설로, 이 원자로의 재가동 정황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사키 대변인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은 IAEA의 분석에 대해 "우리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대화와 외교의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보고된 활동과 비핵화와 관련된 모든 사안들을 다룰 수 있도록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 美 의회 "바이든 행정부, 북한에 나약한 모습 보여선 안돼...최대한 압박해야"
◆…미국 의회는 최근 IAEA가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정황 분석을 내놓은데 대해 미국이 북한에 나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곤란하다는 지적과 함께 북한에 최대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RFA가 31일 전했다. 미 의회 전경［사진=연합뉴스］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빌 해거티 공화당 미 상원의원은 IAEA 보고서와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시급히 다뤄야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뒤로 미루려하는 기조 때문에 북한 핵시설 가동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하원 국토안보위 소속의 카를로스 히메네스 공화당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했다는 외신 기사를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세계를 주도하지 못할 때 적들은 이같이 대담하고 무모하게 위험한 행동을 한다"고 지적했다.
하원 군사위 소속의 마이크 존슨 공화당 의원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지역구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탈레반이 장악하도록 계기를 제공한 바이든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바라보는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등 적대국은 미국을 우습게 여길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더 강경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철수한 지 하루 만에 탈레반이 군용기 앞에서 걷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제공］
한편 에드 마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은 지난 30일 RFA에 북한의 핵 활동 재개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이 외교를 거부하고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한 것에 매우 실망했다"며 김정은 북한 총비서는 반드시 회담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