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회사 아시아 퍼스펙티브 "불확실성 앞으로 2분기 동안 계속될 것"
"기업은 정책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에 의존"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인테르 라오 "전력 공급 확대 고려 중"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중국에너지 석탄화력발전소 <사진 로이터>
석탄 가격 상승에 따른 수급난과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에 직면해 중국 당국이 전력 사용을 제한하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전력난이 심각해지자, 일부 외국 기업들이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는 북유럽 기업과 주로 협업하는 컨설팅회사 아시아 퍼스펙티브의 요한 안넬은 “일부 기업은 중국 투자에 대해 지금 일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여전히 제조업체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이긴 하지만 외국 기업들은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에 대신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와 지방에서 앞으로 몇 달 안에 전반적인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회사가 약 100개 기업들과 논의한 대화 내용을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단기적으로 이러한 불확실성은 일주일 정도 감당할 수 있고, 시간이 경과하면 따라잡을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앞으로 2분기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아시아 퍼스펙티브의 요한 안넬은 지적했다.
미중 비즈니스 협의회의 중국 사업 담당 부사장인 매트 마굴리스는 “기업들은 정책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에 의존한다”고 언급했다.
또 "그들의 사업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전력 공급 차단에 대해 사전 공지가 필요하며 모든 이해 관계자의 요구를 충족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상의해야 한다. 획일적인 접근 방식은 비용 증가와 시장 신뢰도를 손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호주와의 갈등으로 중국이 석탄 공급에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화력발전소 가동이 저하되고, 중국 정부의 2060년 탄소 중립 달성 목표에 따른 탄소배출 저감 정책 추진까지 겹쳐 전력난은 가중됐다.
석탄은 중국 전력 생산의 약 60%를 차지하며 당국이 에너지 집약도(GDP당 에너지 사용량)를 제한하려는 이유 중 하나다.
중국 남부의 수출 중심지인 광둥성과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시는 사전 통보 없이 전기 사용 제한 명령을 내렸다.
중국 금융 데이터 서비스업체 완더(万得)정보기술에 따르면 광둥성은 올해 8월까지 중국 전체 수출의 약 23%로 가장 많은 수출을 담당하고 있다. 랴오니성은 1.6%로 전체 16위를 차지한다.
전자 제품 공급업체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제련소, 금광 등 에너지 집약적 산업도 가동을 중단했으며, 식품 산업도 정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한 게 양식업자는 냉동고가 작동하지 않아 3천 파운드(한화 약 480만 원) 상당의 재고를 잃었다고 추산했다.
가동이 중단된 공장은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고, 세계 경제 2위의 성장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몇몇 중국 경제학자들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한편 북부지역의 전력난으로 중국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인테르 라오에 전력 공급을 늘려달라는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 라오 대변인은 북부지방에 대한 수출을 늘릴 것을 요청함에 따라 전력 공급을 확대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이같이 전했다.
인테르 라오는 지난해 중국으로 1.3% 감소한 30억6000만킬로와트(㎾)를 공급했고,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12억5000만(㎾)를 공급했다.
앞서 약 2500만 명이 거주하는 지린성 한쥔 성장은 현지 전력회사들과 만나 석탄 공급을 위해 여러 수입처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러시아와 몽골, 인도네시아로부터 더 많은 석탄을 공급받아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