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년만에 5%대 이익률 회복…3분기 영업익 2204억

전년동기 대비 영업익 57% 증가
판관비 절감에 수익성 개선 성공

현대건설이 직전분기 부진을 털고 1분기 만에 다시 2000억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률도 2년 만에 5%대로 회복됐다.

22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3519억원, 영업이익 2204억원, 당기순이익 1484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7.7%, 영업이익이 57.6%, 순이익이 77.0% 늘어난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만 0.7%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6.3%, 74.7%씩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도보다 1.7%p 개선돼 5.1%를 기록했다. 특히 이 회사가 5%대 분기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2019년 3분기 5.9% 이후 8분기 만이다.

직전분기 외형 증대에도 비용 증가로 이익이 주춤했던 것과 달리 3분기에는 판관비를 절감하며 최근 2년래 가장 큰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3분기 매출원가율이 90.3%로 직전분기 90.5%보다 소폭 개선된 가운데 판관비가 201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7.4% 줄어 이익이 확대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보수적 회계처리가 이뤄졌던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판관비가 3.6%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대형 현장 공정 본격화와 신규 해외공사 착공 등으로 작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면서 "해외부문 수익성 개선이 영업이익 증대에 기여했는데 해외부문 매출이 올 상반기보다 늘어난 만큼 하반기 해외 매출 반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3분기까지 신규수주액은 23조 63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0%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창원 마산회원 2구역 재개발, 오산 갈곶동 지역주택조합 신축공사,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 투자개발 사업, 싱가포르 쇼타워 공사, 페루 친체로 신공항 터미널 PKG2공사 등이 신규수주에 포함됐다.

이에 따른 수주잔고는 77조 2312억원으로 지난해 말 65조 2782억원 대비 18.3% 늘어났다. 이는 4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이라는 게 현대건설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연말까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현대건설 관계는 "변화와 불확실성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도 본원적 EPC 경쟁력을 강화하고 건설 자동화, 스마트시티, 신재생, 친환경 등 신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여 투자개발과 운영까지 건설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크리에이터(Total Solution Creator)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