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정권 첫 시험대…일본 31일 총선

일본 유권자들이 정부를 지지할지 아니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약화시키고 세계 3위 경제대국을 정치적 불확실성 시대로 돌려놓을 것인지 31일 결정한다.

이번 중의원(국회 하원) 투표는 자민당 총재에 오른 직후 총선을 치르는 기시다 총리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잘못된 대처로 타격을 받고 있는 자민당을 시험하게 된다. 이미 새 총리는 군비를 늘리고 중국에 강경노선을 취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정책을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론 조사에서 자민당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하원에서 단독 다수당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명당과의 연정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미 외교협회 수석 연구원 쉴라 A 스미스는 블로그를 통해 "'회전문' 총리는 일본 이외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약점"이라면서 "기시다 총리가 일본의 어려운 국정과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통합당과의 강력한 선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시다 연정을 무너뜨리지는 못할 전망이다. 다만 자민당 의석수의 큰 손실이 당 내분으로 이어질 수 있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8년 집권 전 단기 행정부 시대로 돌아가 국제적 위상이 약화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니케이) 신문에 의하면 1인선거구의 40%가 경합을 벌이고 있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의 40% 가량이 부동층으로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크다.

이번 투표는 오후 8시에 종료되며 언론사 출구조사 결과가 곧이어 발표될 전망이다.

기시다 총리는 하원 465석 중 과반인 233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총선 이전 연정은 305명중 3분의 2의 과반을 확보했으며 자민당은 276명을 보유하고 있었다.

투자자와 정치 전문가들은 자민당이 단일 정당으로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패배 시 자민당 내 기시다 총리의 권력 기반과 공명당에 대한 입지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NHK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8%가 야당의 입헌민주당을 지지하는 반면 39%는 자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