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IT 전문 방송 씨넷은 “전반적인 칩 부족이 미국 제조업의 현황과 기업의 해외이전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TSMC와 삼성 파운드리에 이어 3위로 밀려난 인텔이 수요증가와 미국 정부의 천문학적 자금지원을 등에 업고 선두 재탈환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인텔과 같은 칩 제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52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인 가운데 인텔의 대관업무 담당자 알 톰슨(Al Thompson)은 “반도체 산업과 실리콘밸리를 만든 미국이 그 제품을 다른 나라에 완전히 의존하는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인들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사업에서 기술 부족으로 인해 뒤떨어진 산업과 약화되는 미국의 입지를 되살리기 위해 막대한 자금지원을 포함한 제도적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기업들은 연구 인력이나 신규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정부 보조금에 기대 전례 없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규제로 불거진 반도체 전쟁은 단순한 경제 관계를 넘어 민족주의적 성향으로 변질되면서 전체 공급망에 문제를 야기시켰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 19로 인한 봉쇄가 풀리고 칩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일본 르네사스 공장 화재와 미국 텍사스 정전은 공급 부족을 부채질했다.
여기에 물류 차질과 선적 컨테이너 부족으로 완제품은 물론 부품과 원자재 배송까지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 수백, 수천 개의 부품 중 하나만 부족해도 완제품 생산이 불가능한 자동차나 컴퓨터, 각종 전자제품 생산 전반에 문제를 일으켰다.
인텔 최고경영자 팻 갤싱어(Pat Gelsinger)는 “최악의 부족 현상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라며 “내년에는 보다 완화되고 2023년에는 완전히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200억 달러를 투입해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애리조나에 팹 52와 62라는 새로운 2개의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오늘의 공급 부족을 이유로 내일의 투자를 가속화하며 선두탈환에 나서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