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본질적 문제… 조직 보다, 윤 후보의 자질과 리더십"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국힘 내부에서만 얘기 못해"
윤 후보의 선대위 슬림화 개편… "장고 끝 악수, 속빈 강정" 평가절하
권영세 본부장, 과거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무마 의혹·'NLL 대화록 정치공작' 녹취록… "우려와 경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선대위 해체를 선언한 후 사과하고 있다. (윤석열 선대위 제공)
국민의힘 최근 내홍 사태의 본질은 권력투쟁이며, 윤석열 후보가 결국 윤핵관을 선택하고 김종인 위원장을 토사구팽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제의 본질은 윤 후보의 자질과 리더십인데 조직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어서 윤 후보의 선대위 개편이 결국 제대로 된 처방이 아니라는 평가도 내놓았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은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번 사태의 핵심은 후보의 자질과 리더십의 문제"라며 "임금귀는 당나귀 귀라고 모두 알고 있는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만 그 얘기를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 실장은 이어 윤 후보가 5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선대위 해체와 슬림화된 선대본부 구성'에 대한 평가도 "반성은 있지만 구체적인 실천 의지가 없다"며 "뭘 바꾸겠다라든지, 뭘 변화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한마디로 장고 끝에 악수를 두고, 속빈 강정과도 같다"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윤 후보가 직능, 정책, 총괄본부, 사무총장 4인 체제로 선대본부를 구성한 점에 대해서 "조직은 바꿀수도 있지만 더 우선되는 게 후보의 자질과 리더십"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선은 총선과 달리 대통령 후보의 영향력이 거의 절대적이라며 "국민의힘이 애초에 매머드 선대위를 만든 사람이 윤석열 후보와 윤핵관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 실장은 "김종인 위원장이 그렇게 반대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김 위원장을 토사구팽 시키고 오히려 원인제공자들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진단을 내리고 처방을 내린 것"이라며 "진단이 잘못됐을 때는 진로가 제대로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이번 사태 본질은 권력투쟁… "윤핵관 선택, 김종인 토사구팽"
그는 "이번 사안은 권력투쟁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윤 후보는 윤핵관과 김종인 위원장 둘 중에 윤핵관을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이준석 당대표나 김종인 위원장 모두 토사구팽되거나, 가출하거나 이런 상태에서 유일한 생존자는 윤핵관이라며 여의도 오징어게임의 승자는 윤핵관으로 이미 판명났다고 비꼬았다.
윤 실장은 지금의 상황에서 윤석열 선거본부가 보다 강경보수의 흐름으로 진행될 우려가 크다고 짚었다.
그는 "소위 김종인 위원장이라는 중도 산토끼를 놓쳤다"며 "그럼 집토끼인 적극 지지층을 우선적으로 잡기 위해 보다 선정적이고 과격한 메시지와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실장은 5일 윤석열 후보가 청년세대를 강조하면서도 청년들과의 화상회의에 불참한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서 반성하겠다, 사과하겠다고 대국민 기자회견하고, 그 원인을 2030세대에서부터 찾겠다, 2030 목소리를 듣겠다고 하셨던 분이 일정에 참석하지도 않고, 스피커폰으로 대리출석했다"며 윤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더한 문제는 그런 문제제기를 하는 청년들에게 '이건 이준석 지지자들의 문제'라는 식으로 변명했다는 것"이라며 "심각한 인식의 문제를 드러낸 것이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의 갈등 내지 윤석열 후보와의 갈등 국면은 잠복해 있는 상태로 당분간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열 후보 측에서 법정토론 외에 토론에 적극 나서겠다는 태도 변화에 대해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지율이 잘 나올 때는 TV토론 안 하겠다고 했다가 윤 후보의 처지가 곤궁하고 여론조사 지지율이 역전되니까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은 대선 후보로서 처신이 너무 가볍다"고 지적했다.
그는 '1차 토론이 대장동 토론으로 한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통령 선거를 하는 건데, 대장동 이슈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선거를 네거티브 판으로 몰고 가겠다는 (윤 후보의) 의지는 충분히 알겠지만, 방송 토론이란 것은 미래비전에 대한 향후 5년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돼야 한다"며 대장동 토론으로 한정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윤 실장은 윤석열 후보가 권영세 의원을 총괄상황본부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2012년에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당시 서울경찰청장이던 김용판 청장이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그 배후에 권영세 당시 박근혜 캠프의 상황실장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권영세 상황실장은 의혹의 중심에 있던 분이고, 국정원 담당 국장과도 수차례 통화했던 게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윤 실장은 "두 번째는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권영세 당시 상황실장이 NLL 대화록을 공개할 수도 있다는 녹취록이 발견됐다"며 "NLL 대화록이란 건 정상회담 대화록이고 극보안 문서인데 그 문서를 정치인이 공개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는 자체는 대단히 우려스러운 내용이었다"고 상기시키며 "지금 당장 그런 흐름은 보이지 않지만, 그런 공작정치에 대해 저희도 주목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경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