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홍기원(평택)·안민석(오산) 의원 "어처구니없고 황당"
윤호중 "위험천만한 안보 포퓰리즘, 국민 안보 맡기지 않을 것"
◆…윤석열 페이스북
민주당 평택, 오산 지역의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평택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당장 철회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후보의 안보 표퓰리즘 행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윤 후보는 지난 1월 30일 '사드 추가 배치'라는 여섯 글자를 SNS에 올렸다. 대선 공약이라는 뜻일 것"이라고 말한 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안보 문제를 너무나 가볍게 취급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사드 배치 논란이 제기되자 2일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이자, 도봉갑 당협위원장인 김재섭 위원장은 "수도권 주민들이 불편해할 수 있으니, 경기 평택이나 충남 계룡에 사드 포대를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평택, 오산 지역구의 홍기원, 안민석 의원 등은 "어처구니없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평택은 수도권이 아니라는 발상도 놀랍지만 사드 배치 지역을 마치 게임하듯 언급하고 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의 시민 생명이나 불편을 가볍게 취급하는 사고가 무지에서 나온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발했다.
이어 "평택시는 그간 캠프 험프리스, K-55 오산공군기지, 해군 제2함대, 공군작전사령부 등 국가 안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지역 주민들은 국가를 위해 수십 년간 큰 희생을 감내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과 안 의원 등은 또 "윤석열 후보는 사드가 어떤 방어 능력을 가진 무기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국가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신중한 고민과 여과 과정 없이, 오로지 정치적인 목적만으로 공약을 던지는 무책임한 태도가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드는 고고도 방어 체계로 윤 후보의 주장처럼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실효적인 수도권 보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다각적인 외교·안보적인 검토도 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군사·기술적으로도 북한이 다량 보유하고 있는 저고도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에는 효과가 제한적인 사드로 수도권 방어를 하겠다는 발상에 놀랄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드는 박근혜 정부 시기에 보았듯이 첨예한 외교·안보 사항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서 큰 희생을 감내하고 있는 평택에 '사드 배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한 반대 의사를 천명했다.
윤호중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무식해서 용감하신 것인가"라며 "설 명절기간 사드 추가 배치를 주장했다. 국익은 전혀 고려 안 한 채 안보 심리를 자극해 표를 얻어보려는 안보포퓰리즘 행태가 충격 그 자체"라고 일갈했다.
윤 원내대표는 "수도권 보호를 위해 사드를 배치한다고 했는데 사드는 사정거리가 200km"라며 "수도권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작년부터 윤석열 후보는 위험천만한 '안보 포퓰리즘' 행태를 보여왔다"며 "국힘 경선 때는 '전술핵 배치'를 주장하더니, 올해에는 '선제타격', '사드 추가배치'를 발언을 하면서 그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에는 5천만 국민의 생명이 달려있다"며 "표만 된다면 무슨 일이든 벌이는 후보에게 우리 국민은 절대 안보를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