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기 긴축 전망에 아시아 증시 하락 출발

미국 1월 고용통계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기에 금리긴축에 나선다는 전망이 나오자 아시아 증시가 7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한국 코스피와 일본 닛케이가 각각 0.4%, 0.6% 하락 출발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

1월 미국 고용통계에서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전월보다 46만7000명 늘어나 시장 예상 15만 명을 훨씬 웃돌았다. 특히 시간당 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5.7% 올라 물가상승 우려가 아주 커졌다.

케빈 커민스 내셔널웨스트민스터은행 경제분석가는 "이번 임금상승은 상상 이상으로 높았을 뿐 아니라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7% 오르며 약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시장은 1월 CPI를 7.2%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은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면서 "장기적인 경기 확장을 위해 물가 안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3월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3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으나 연준 고위관계자들은 큰 폭의 금리 인상 전망에 선을 그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3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올해 네 차례,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지금으로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도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의 기상 악화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탓.

브렌트유는 32센트 오른 92.97달러,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42센트 올라 91.89달러를 기록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