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선수와 이름 비슷해 '상한가' 맞아...올림픽 특수가 불러온 中 주식 열풍

중국인들 사이에서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때아닌 주식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림픽과 작은 연결고리라도 하나 발견된다면 무작정 오르겠지 싶은 심산에 이른바 '무지성' 투자가 중국 중시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인벤고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는 사물 인터넷 개발 업체이지만 올림픽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하지만 업체의 중국식 이름인 '원망곡(远望谷)'의 뜻을 풀을 경우 '곡(谷)'을 찾으라는 뜻이 되는데 이를 두고 인터넷 유저들 사이에서 중국의 대표로 경기에 출전한 에일린 구(중국식 이름 구 아이링, 谷愛凌) 선수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프리스타일스키 여자 빅에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에일린 구 선수는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이지만 중국측 대표로 출전해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었다.

중국판 트위터로 알려진 웨이보에 해당 사실이 퍼지게 되면서 인벤고의 주가는 최고 10% 상승해 상한가를 맞기도 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일부 금융 전문가는 "대규모 이벤트와 일부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진 주식들이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 투자 종목으로 떠오르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특정 기업이 올림픽 경기와 어느정도 상관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을 자세히 봐야하며, 대부분의 경우 높은 가격의 주가가 오래 가지 못하는 편"이라고 주의했다.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공식 파트너로 알려진 종목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기업들의 실적 반영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이번 동계 올림픽의 마스코트인 빙둔둔을 소재로 한 기념품을 제작하는 '베이징 위안롱 야토 컬쳐 디세미네이션(Beijing Yuanlong Yato Culture Dissemination)'은 이틀간 연속으로 10%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관련 유통부문 라이센스를 계약한 문두공고(文投控股, Cultural Investment Holdings)도 지난 화요일 주가가 10%나 올랐다.

중국의 스포츠 의류 기업 안타스포츠(ANTA Sports)는 경기가 시작된 지난 4일 이후 6%가 조금 넘는 주가 상승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