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역적자 8년 만에 최대…에너지가격·자동차수출 영향

일본이 높은 에너지 가격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자동차 수출 하락으로 8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17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1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9.6% 증가한 6조3320억엔, 수입은 39.6% 늘어난 8조5231억엔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2014년 1월 이후 최대치인 2조1911억엔(22조68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당초 예상치인 1조6070억엔을 크게 웃돌았다.

쓰노다 타쿠미 신킨은행 연구소 경제분석가는 "1월엔 통상 설 연휴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 수출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달 무역수지가 적자로 나오기 쉬우나 이를 고려하더라도 적자폭이 컸다. 적자 요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자동차 수출 감소였다"고 말했다.

도요타 자동차와 스즈키 자동차 등은 공급망 병목과 대규모 감염사태로 조업을 중단해야 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석탄 같은 화석 에너지 수입이 크게 늘었다. 원유수입 가격은 1년 전보다 76% 상승했으며 액화천연가스와 석탄 등 에너지 가격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최대교역국 중국에 대한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줄었으나 수입은 23.7% 급증해 4개월 만에 최대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수출 둔화 가운데 1월 마지막에 있는 중국 설 연휴로 인해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

일부 경제분석가들은 중국 경제가 소비 위축과 부동산 침체 영향으로 둔화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카타키 료스케 미즈호증권 경제분석가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앞으로 수출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1월 미국 수출은 기계류가 자동차 수출 감소폭을 웃돌면서 11.5% 성장했다. 한국 수출도 지난해 1월보다 5.4% 성장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