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간 ‘3자 접촉 그룹’도 소집 예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 로이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돈바스 지역 교전과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우려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전화로 외교적 해법을 논의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현재 돈바스 지역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휴전을 위해 협력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궁)은 성명을 통해 “조건이 된다면 유럽의 새로운 평화와 안보 질서를 위한 정상급 회의도 조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노르망디 형식의 4자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며,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수일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를 포함하는 ‘3자 접촉 그룹’이 현재 교전이 격화되고 있는 우크라 동부 지역 사태 해결을 위해 강력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 회의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간의 모든 당사자로부터 휴전 약속을 얻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궁)은 이날 이어진 통화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러시아는 통화 후 성명에서 “서방국가들이 우크라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간의 갈등을 외교적 해법이 아닌 군사적 해결책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이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우크라에 첨단 무기와 탄약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프랑스는 “외교적 수단이 가장 최선의 방법인데도 현재 돈바스 사태의 원인인 ‘민스크 평화 협정’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쪽은 우크라이나”라고 비판했다. 민스크 협정은 지난 2014년 노르망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협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1시간 45분간의 긴 통화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30분간 통화를 이어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후 트위터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과 돈바스 사태 해결을 위해 ‘3자 접촉 그룹’ 회의를 긴급 소집하자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마크롱과 푸틴의 대화는 지난 12월 중순 이후로 네 번째다. 프랑스는 대화로 사태 해결에 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 접경지역에 병력을 증강하자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19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말과 행동은 일치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의 영토보전을 더이상 침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현재 프랑스는 미국과 달리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대사관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우크라 주재 프랑스 대사는 트위터에 “우리는 키예프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