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입문 전 TV 시사프로그램 등을 통해 쌓은 이지적이고 도회적인 이미지로 40대 초반의 나이에 `명사' 반열에 오를 정도로 일찌감치 `될성 싶은 정치인'으로 대중에 투사돼 왔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듬해인 84년 26회 사법시험에 합격, 변호사로 개업한 오 후보는 91년 부평 산곡동 K아파트 일조권 소송을 맡아 승소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오 후보는 이 아파트의 동과 동 사이의 거리가 너무 좁아 대낮에도 형광등을 켜야 할 정도로 일조권 침해를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 건설사로부터 13억원의 손해배상을 받아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방송에 출연했고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언변이 눈에 띄면서 MBC '오변호사, 배변호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에 사회자로 발탁됐다.
또 일조권 소송을 준비하면서 공해추방연합(환경운동연합의 전신)과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오 후보는 최 열 대표와 함께 환경운동연합의 창립멤버로 참여, 법률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TV프로그램으로 인지도를 높인 그는 2000년 16대 총선 1년전인 지난 1999년 새천년민주당과 한나라당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고 자신의 이념성향에 따라 한나라당을 선택, 서울 강남을에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의원시절 남경필(南景弼) 원희룡(元喜龍) 정병국(鄭柄國) 의원 등과 함께 당내 소장그룹인 '미래연대'를 이끌며 당내개혁 운동을 벌였다.
2003년 9월 당 연찬회를 전후해 '5,6공 인사 용퇴론', '60대 노장 퇴진론'을 내걸면서 당내 인적쇄신 운동을 주창한 그는 이듬해인 2004년 '떼어논 당상'이라는 재선을 마다하고 전격 정계은퇴를 선언, 정치권 전면에서 일단 물러났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그의 정계은퇴를 `일보전진을 위한 전략적 후퇴'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었고, 공교롭게도 이 같은 관측은 그의 서울시장 경선출마로 현실화됐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 돈 안들고 깨끗한 정치를 지향하며 '오세훈 선거법'으로 불리는 정치관계법 개정을 주도했고, 이는 그의 큰 정치적 자산으로 치부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