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거시경제 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25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국제유가가 애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예상보다 빠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민간연구소를 중심으로 거시경제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정부는 아직 그럴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국장은 "지금은 거시지표를 수정하고 경제운용기조를 바꿔야 할 시기가 아니라 에너지절약대책 등 미세조정으로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리 경제가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연간 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내수와 수출을 들었다.
그는 지난 2000년 이후 민간소비가 일단 상승 또는 하락세를 타면 쉽사리 추세를 바꾸지 않는 패턴이 나타난 가운데 현재 내수가 정상 궤도에 오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조 국장은 "정부는 오히려 민간소비가 너무 빠른 속도로 달아올라 경기 상승세가 너무 일찍 꺾이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거시경제를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세계 경제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도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일 국제유가가 추가로 오르거나 지금의 고유가 수준이 지속되면 거시경제 전망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면서도 거시지표 수정이 불가피한 국제유가 수준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최근 국제유가 시장에서 고유가 상황이 적지 않은 기간 계속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