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저강도 국지전'에서 '고강도 전격전'으로 바뀌었다.
전격전은 신속한 기동과 기습으로 일거에 적진을 강하게 타격하는 작전을 말한다.
외환당국의 관계자는 26일 "종전에는 외환당국이 시장안정을 위해 상시적으로 조금씩 개입하는 방식이었으나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전하고 "일시에 대대적으로 개입해 당국의 존재를 확실히 인식시키는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시적으로 조금씩 개입하는 방식은 환투기 세력들의 물량을 받아줌으로써 투기를 도와주는 듯한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개입방식이 바뀌자 당국이 외환시장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외환시장안정용국고채 발행한도인 20조2천억원 가운데 차환발행을 제외하면 11조원이 순증발행에 해당된다"고 설명하고 "자금은 이미 충분히 축적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외환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실탄(시장개입용 자금)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터무니 없다"면서 "설령, 정부의 보유자금이 없더라도 한국은행은 발권력을 동원해 무제한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한국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 통화가 풀리면서 물가불안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기는데, 현재 물가가 안정돼 있기 때문에 부작용 부담도 크지 않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