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3일 치러질 예정인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로 나선 두 명의 후보가 상대방을 비방하는 내용을 전면에 내세운 홍보물을 제작·배포하는 등 감정적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어 회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있다.
특히 향후 2년간 서울지방회장으로서 서울회 발전을 위한 비젼(vision) 제시는 한참 뒤로 미룬 채 인신공격적 수준의 흠집잡기에만 열을 올리는 추태를 보이는 등 '제 살 깎기' 선전에 한창이다.
'세무사제도의 전문가'를 모토로 현직 수성에 나선 송춘달 후보(기호 1번)는 인신공격적 비방문구를 홍보물에 삽입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창규 후보(기호 2번)도 이에 맞서기는 마찬가지.
송 후보는 특히 서울회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내놓겠다는 이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실력이 안되니까 돈으로 회직을 사려고 한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송 후보는 "1억원이면 서울회원 1인당 3만원 밖에 안 된다"며 "세무사가 3만원에 회장직을 팔아야 하는가. 이는 세무사 수준을 무시하고 사회적 위상을 격하시키는 행위"라고 1억원 기부의 순수성을 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송 후보는 또 "부동산 투자로 많은 부를 축적해 놓고도 정작 서울회에서 모금하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2년간 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2월 법에서 정한 보수교육 때 외국으로 골프여행을 갔으며 이는 명백한 세무사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외국기업의 세무조정 때문에 출국한 것을 가지고 '골프여행'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부도덕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이에 질세라 홍보물 전면을 송 후보를 비난하는 문구로 도배했다. 이 후보는 "1979년부터 2006년까지 회직에 종사했으면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며 "30년 가까운 회직에 창의력, 추진력, 열정이 바닥이 났을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 후보도 해외여행을 꼬투리로 잡았다. 그는 "지난해 간편납세제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본회 회장 등 임원들과 장기간 아프리카로 사파리여행을 떠났다"며 "회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서울회를 만들겠다던 2년 전의 공약은 공약(空約)에 불과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서울회장직을 사이에 두고 두 후보가 비방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부 회원들은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세무사는 이에 대해 "두 후보가 상호비방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회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며 "누가 당선이 되든 상처뿐인 영광에 불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