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주의에 입각해 15일부터 제재 대상자 '입국금지목록'에도 추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목록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달립 싱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서맨사 파워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처장 등도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과 측근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 레타 조 루이스 미국 수출입은행장도 명단에 들어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조치는 그동안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전면적 대러 제재에 몰두해 온 바이든 행정부의 러시아 혐오에 대한 불가피한 대응"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 고위 관리의 미국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한 것을 언급하며 상호주의에 입각해 15일부터 이들 13인을 '입국 금지 목록'에도 추가시킨다고 했다.
러시아는 향후 더 많은 대미 제재가 뒤따를 수 있으며, 그 대상에는 러시아를 혐오하거나 러시아에 대한 증오심을 조장하는 미국 고위 관리, 군 관리, 국회의원, 사업가, 전문가 및 언론인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국익과 부합하다면 미국과 공식적 관계는 계속 유지하고, 필요한 경우 제재 대상자들과 고위급 접촉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CNN 방송은 이번 러시아의 맞대응이 상징적 의미에 불과하다고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중 누구도 러시아로 여행을 계획하지 않는다.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히며 추가 대러 제재 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사키 대변인은 대미 제재로 국제사회에 긴장이 더 고조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질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가로 전례없는 경제적 제재를 가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랴브로프 외무장관을 포함한 푸틴 정권의 고위 관료와 신흥 재벌에 대해 제재 조치를 단행하고 이들의 미국 입국 및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