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최희문 부회장, 최장수 CEO 등극
미래에셋 NH 대신 교보증권도 CEO 연임 전망
삼성증권, 여성 사외이사 신규 선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주주총회가 오는 17일부터 시작된다.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가 주목받는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 선임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메리츠증권(17일)을 시작으로 삼성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18일), 신한금융투자(22일), NH투자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23일), 미래에셋증권 KT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24일), 한국금융지주 하나금융투자 KB금융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25일), 키움증권(28일) 등이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메리츠증권은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포함한 5개 안건을 의결한다. 2010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최 부회장은 임기가 2025년 3월까지로 연장돼 증권업계 최장수 CEO에 오를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18일 양홍석 부회장과 오익근 대표이사 사장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한다. 오 대표는 IB(투자은행) 총괄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IB 조직 확대, 전문가 영입 등 추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NH투자증권도 23일 정영채 대표이사의 연임을 결정짓는다. 앞서 지난 2일 NH투자증권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을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같은 날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도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박 대표가 2년간 대표이사로 역임하면서 매년 창립 이래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성과를 낸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4일 최현만 대표이사 회장에 대한 재선임을 확정한다. 최 회장은 1999년 대표이사, 2012년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유진투자증권 각자대표 이사인 유창수·고경모 대표도 24일 재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유 대표는 금융계열 경영전략, 고 대표는 경영총괄을 책임지고 있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도 25일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로 2019년 이베스트 대표로 취임했다. 회사 관계자는 “김 대표 취임 이래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유안타증권 주총에서는 궈밍쩡 대표이사의 연임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이나 일부 이슈가 있는 기업이 아니고서는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다”며 “사내이사 선임과 같은 보통결의는 발행주식총수의 1/4이 찬성하면 되는 만큼 안건이 무난히 통과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분주’
이번 주총에서는 여성 이사를 선임하려는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오는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자본총액 2조원이 넘는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18일 주총에서 최혜리 법무법인 산지 변호사를 감사위원이자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최 변호사는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 서울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친 인물로 이사회의 법적 전문성을 높이고 균형감 있는 의사 결정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23일 한화투자증권 주총에서는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상무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문 후보자는 의학박사 출신 1호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한화의 글로벌 사업진출에 대해 전문적인 조언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홍은주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홍 이사는 iMBC 대표이사를 역임한 언론 및 경제 분야 전문가다.
KTB투자증권은 24일 기은선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기 부교수가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춘 전문가로, 삼일회계법인(PwC) 및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세법연구센터에서 근무한 점을 높이 샀다.
같은 날 열리는 미래에셋증권 주총에서는 지난해 사외이사로 선임한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가 재선임될 전망이다.
◆…이사회 다양성 추구와 금융회사 시사점 보고서 중 여성 임원 현황. 보험연구원 제공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사외이사 98명 가운데 여성 이사는 6명에 불과했다. 사내이사의 경우 72명 중 2명이 여성 이사로 나타났다. 배기홍 요크대 경영대학 교수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가 최소한 한 명의 여성 이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할당제가 기업가치를 하락시킨다는 증거가 없는 만큼 성별 불평등을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더 장려해야 하는 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