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오늘 경제6단체장 오찬... "민간주도 경제 패러다임 첫걸음"

김은혜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경제 패러다임 전환하기 위한 첫걸음"

"기업 '갈라치기'로 기회 제약... '氣 살리기로 노동자·기업 선순환 가동될 것"

"尹, 기업·노동자 따로 있다고 생각 안 해… 노동 관련 행보도 이어질 것"

전경련측 "인수위 요청 받은 것... 공식적 주관기관은 정해진 게 없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늘(21일) 주요 경제6단체장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번 오찬은 윤 당선인 측이 먼저 전국경제인연합회 측에 주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위원회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 사태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공으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대내외적 어려움이 있다"며 "윤석열 당선인은 산업계 뿌리라 불릴 수 있는 경제 6단체장을 모시고 협력을 당부하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과 도시락 오찬 간담회를 연다.

이를 두고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강조한 민간주도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공약을 실천에 옮기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윤 당선인이 원하는 우리 경제는 기업이 만드는 좋은 일자리로 다시 꿈틀거리며 살아나는 시장이다. (기업이) 일자리만 만들어주면 업고 다니겠다는 취지로 여러 번 강조하기도 했다"고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때 언급한 발언을 거론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동안 기업이 규제와 '갈라치기' 분위기 속에서 마음껏 직원들을 위해, 또 나라를 위해 뛸 수 있는 기회가 제약됐는데 이제는 기업이 마음껏 일할 수 있게 하는 '기 살리기' 행보로 노동자의 권리와 나라 일자리 창출이 선순환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이번 재계와의 오찬이 노동자와 기업 간 '갈라치기'라는 지적에 대해선 "국민을 부자와 빈자, 혹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예전에는 의사와 간호사까지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구분하면서 이념과 진영에 따라 갈라치기 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그런 것 때문에 모든 국민이 노동자와 기업을 불문하고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당선인은 기업과 노동자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생태계는 같이 만들어 가는 것으로, 기업 기(氣) 살리기는 노동자 기(氣) 살리기와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당연히 앞으로 당선인의 노동 관련 행보는 이어질 것"이라며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를 윤 당선인이 후보로서 공약했을 때 정당 내에서는 사실 쉽지 않은 결단이었으나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서 노동이사제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지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향후 노동계와의 회동 계획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기업 먼저, 노동자 먼저' 이런 부분을 우리가 (나누면서) 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또 이번 만남이 전경련을 통해 이뤄졌고, 전경련이 위상을 되찾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중요한 것은 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 경제 단체들의 대소나 경중을 따로 두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 밀도나 경중을 따로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당선인 측이 경제 6단체장과의 만남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전경련에 먼저 접촉하면서 다른 경제단체가 항의하고 전경련이 과거 위상을 되찾는 게 아니냐는 질문엔 그는 "실무자들이 연락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인데 우리가 경제를 살리는 데 경제단체의 대소나 경중을 따로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한편 새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고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8일 재계에 따르면 당초 윤 당선인은 21일 재계5단체장과 오찬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결정과정에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을 포함 경제6단체장과 오찬을 하는 것으로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역대 대통령들은 당선 후 한 달 내에 경제단체들과 각각의 만남을 가져오면서 어느 단체장을 가장 먼저 만날지 관심이 쏠렸지만 윤 당선인은 경제6단체장을 동시에 만나는 방안을 선택했다. 특히 이번 오찬은 윤 당선인 측이 먼저 전경련에 주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 후 4대 그룹(삼성·LG·현대자동차·SK)이 탈퇴하면서 예전 위상이 줄어든 상태였다. 다만 여전히 대기업 중심의 회원사를 두루 갖추고 있어 여전히 영향력은 만만찮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윤 당선인 측이 오찬 주선을 전경련 측에 요청하면서 전경련이 새 정부에서 과거 위상을 되찾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전경련 측은 "인수위의 요청을 받아 경제단체과 일정을 조율했다. 공식적인 주관 기관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