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정책에 경기불안, 반도체 부진 지속
대출우대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주목
IMF 세계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대비 4.8%를 기록했다. 중국의 대도시 봉쇄조치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가운데 당국 정책에 변화가 생길지,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지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대비 4.8%로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작년 4분기 GDP(4.0%)와 1분기 시장 예상치(4.2%)를 넘어섰지만 지난달 양회에서 제시된 연간 목표(5.5%)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은 2분기 GDP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지역 봉쇄 등 고강도 방역 조치로 확진자를 ‘0’명으로 만든다는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동태청령)’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중국 3월 소매 판매는 전년대비 3.5% 감소해 202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1~2월에는 전년대비 6.7%로 반등했으나 3월부터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상하이 봉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물가 상승압력 확대와 경기불안 지속, 글로벌 반도체 업종 부진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장기화 여파가 반영됐다”며 “궁극적으로 물가부담 완화, 경기회복 기대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조치 완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오는 20일 중국인민은행은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지난 1월 1년만기금리(3.7%)와 5년만기금리(4.6%)를 각각 10bp, 5bp 낮춘 이후 추가 인하할지 주목된다. 중국인민은행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완화하고자 중소은행에 예금금리 상한을 낮추도록 권고한 바 있다. 예금금리 상한이 인하되면 은행들은 대출금리 상한을 낮출 여력이 커진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수부양 필요성이 높지만 금리인하는 위안화 약세 압력을 더하는 만큼 인민은행은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주택건설 불황이 매매거래 부진으로 이어져 주택가격 하락을 유발하는 점을 고려하면 5bp 내외에서 5년물 LPR 인하는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IMF, 세계경제성장률 하향조정 전망
이번주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춘계회의가 열린다. 19일 IMF 세계경제성장률 전망 발표, 21일 파월 연준(Fed) 의장 및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20일 미국 연준의 베이지북(경제동향보고서) 발표 이후 미국경제 및 물가 전망, 통화긴축 속도에 대해 어떤 의견이 나올지 주목된다.
IMF는 19일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한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최근 1월에 제시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4.4%)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한국 성장률 전망치(+3.0%)와 미국(+4.0%), 유로존(+3.9%), 일본(+3.3%), 중국(+4.8%), 러시아(+2.8%) 전망치의 변화 여부가 관심사다. 이들 국가는 고물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강력한 봉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문제에 직면한 상태다.
20일 열릴 G20재무장관회의에서는 러시아의 G20 화상참석/퇴출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세계경제 현안, 글로벌 식량위기, 취약국 지원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