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올물산, 현대사료 최대주주 됐다...증여 번복 끝에 계약 마무리

자녀 증여 후 두올물산과 양수도계약 체결
현대사료 주가폭등에 증여세 부담...결국 증여취소
계약 이행완료...다음달 4일 임시주총서 임원 선임

당초 현대사료의 최대주주 등은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한 뒤 두올물산과 양수도계약을 맺을 계획이었으나 돌연 증여를 취소하고 양수도계약을 수정 진행했다. 그 배경엔 증여세 부담이 한몫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사료는 최대주주가 김종웅, 박정규, 김완태에서 카나리아바이오(두올물산), 와이드필드, 에스엘씨엔씨로 변경됐다고 21일 공시했다. 변경 후 최대주주의 소유 비율은 63.96%이다. 이중 두올물산의 지분은 305만9765주(49.75%)다.

앞서 지난달 18일 현대사료의 기존 최대주주 및 주요주주 3인(김종웅, 박정규, 문철명)은 자녀 5인(김완태, 김나연, 문현욱, 문현철, 문현정)에게 보유 주식을 전량 증여했다. 이들은 증여받은 주식을 다음날 두올물산 외 2인에 매각하는 양수도계약을 맺었다.

김우진 법무법인 창천 변호사는 “자녀에게 증여한 뒤 양도하는 것은 이례적인 거래”라며 “표면적으로는 주식 양도차익을 자녀에게 귀속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기존 최대주주에게 가압류 등 법적조치가 들어오기 전에 소유권을 이전하려는 목적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현대사료는 19일 두올물산과 주당 2만2878원에 양수도계약을 맺었다. 최대주주가 자녀에게 증여한 18일 주가(1만8700원)보다 4178원 높은 금액이다. 현대사료는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한 뒤 양수도계약을 체결해 증여세를 아끼면서 주식 양도차익을 제공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사료 주가가 폭등하면서 이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1만8700원이던 주가는 21일부터 30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11만6800원까지 올랐다. 증여세가 시가를 바탕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최대주주의 증여세 부담이 커진 것이다.

김 변호사는 “수백억원 단위의 주식 증여 시 대략 50% 수준의 세율이 적용된다”며 “증여세 납부세액이 2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엔 주식을 담보로 최대 5년간 연부연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사료는 결국 증여를 취소했다. 회사는 이달 15일 최대주주변경 및 주식양수도계약 체결 수정 공시에서 “증여취소로 인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증여 이전과 동일하게 됐다”며 “양도인은 변경되고 양수인, 매매대금 및 잔금일정 등은 같은 수정계약”이라고 설명했다.

마침내 21일 두올물산 외 2인이 현대사료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현대사료 측은 지난 20일 잔급지급 및 주식이전을 완료해 계약의 이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4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임원 선임이 이뤄지며 두올물산의 경영참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