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 BSI 조사
5월 전망 97.2…전달에 이어 2개월째 부진
원자재값·공급망 교란에…제조업 19개월래 최저
"수입관세 인하 통한 기업 피해 최소화 필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월 종합경기 BSI가 97.2를 기록하며,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부진하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우크라이나인 긴급구호연대가 지난 24일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인근 정동 분수대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5월 전망치는 97.2(기준선 100)를 기록했다.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 수가 낙관하는 기업 수를 넘어섰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올해 2월 99.7에서 3월 102.1을 기록하며 기업심리가 회복될 조짐이었으나, 4월에 99.1로 떨어진 뒤 두 달째 부진 행보다.
전경련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국내·세계경제 위축이 경기전망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영향을 반영한 경제전망(지난 19일 발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치(3.0%)보다 내린 2.5%로 제시하며, 총 143개국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업종별 BSI 전망치(5월)는 제조업과 비조제업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제조업은 93.1을 기록하며 4월(94.8)에 이어 2개월 연속 부진한 반면, 비제조업은 102.0으로 전달(104.6)과 마찬가지로 낙관적인 경기전망이 우세했다. 비제조업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위드코로나 조치 강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전망만 따로 떼어내서 보면, 2020년 10월(83.4)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전경련은 "제조업 중 자동차·운송장비업, 비금속소재·제품업 등의 전망이 가장 부진했다"며 "이는 철광석, 유연탄 등 핵심 원재료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물류 중심지인 상해 봉쇄 장기화에 따른 대(對)중국 중간재 수입 차질 우려에 기인한다"고 했다.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부문별로는 내수(104.3)·투자(104.0)·고용(105.9)은 긍정적인 전망을 보인 반면, 채산성(96.3)·자금사정(96.0)·수출(99.4)·제공(100.9,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 의미)는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채산성이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는 원자재발(發) 생산원가 상승·항만 적체로 인한 물류비 상승을 꼽을 수 있다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자금사정이 악화된 요인으론 생산원가 상승에 더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과 채권금리가 오른 부분이 지목된다.
4월 종합경기 실적치는 기준선 100을 하회한 94.1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로 기업들이 국제 원자재가격 변동,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특히 취약한 구조"라며 "주요 수입 원자재에 대한 수입관세 인하, 세부담 완화 등을 통해 기업 채산성 악화를 최소화하고 주요 교역국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공급망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