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입법에 몸싸움·삿대질·고성...이성 잃은 '국회’

국회 본회의에서 30일 검찰청법 개정안이 강행 처리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병석 국회의장을 원색 비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병석 국회의장실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다 국회 관계자들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양금희 의원이 다친 것으로 전해져 국회에 구급차가 도착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양 의원의 상태에 대해 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 4시 시작 예정이었던 임시국회 본회의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4시 11분께 회의장에 들어온 뒤 10여분간 의장석 앞으로 달려나간 여야 국회의원들의 실랑이로 인해 20분이 지나서야 본회의가 개의됐다.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한 수정안 표결이 가결된 후 상정된 '임시회기 결정의 건'과 관련한 찬반 토론이 이어졌다.

반대 토론에 나선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이미 민주당은 20대 국회에서 공수처법 통과를 위해 헌정상 유례없는 '회기 쪼개기' 법안이라는 기상천외한 법안을 세상에 내보였다"면서 "(검수완박 법안의) 강행 처리는 제 식구 감싸기 방탄입법, 5년 내내 묵혀둔 권력형 비리를 감추고 대놓고 비호하겠다는 대국민 입법 독재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날 무제한 토론을 통해 검찰정상화법 처리를 막는 것은 합의 정신을 또 무시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오늘 회기 결정의 건은 합의 이행을 위한 최소한의 절차"라고 반박했다.
  이후 형사소송법 개정에 대한 수정안 상정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본회의 시작 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박 의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한 것을 언급하며 "당신이 얘기하는 민주주의가 이런 것이냐"며 “박 의장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배 의원의 발언에 이어 민주당 박찬대 의원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국회의장 배석 하에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하고 의원총회에서 추인한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에 대한 합의안을 전면 부인하고 이렇게 나대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반격했다.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상정된 직후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이 첫 주자로 나와 필리버스터 연설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