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휴전조건 중 하나는 대러제재 해제" vs 우크라 "사실 아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해제가 평화협상의 일부라면서 현재 우크라와 이에 대해 화상회의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 평화협상단장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문제는 전혀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대러 제재에 대한 문제는 우크라와 서방 파트너국들이 함께 결정할 사안"이라며 "라브로프 장관은 협상에 한 차례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휴전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의 영구 중립, 비핵, 비동맹 및 비무장 상태와 같은 분쟁 후 상황의 많은 요소와 안보 보장이 포함돼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의 휴전을 위해 대러 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정황이 계속 드러나 국민들의 반감이 커져 있다며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 시나리오' 때문에 평화협상이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국제사회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더욱 강화돼야 하며 협상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3월 29일 이후 러-우크라 간에는 대면 평화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다. 양측은 현재 화상으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돈바스 분리 독립이나 크림반도 문제에 있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