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아조우스탈서 민간인 100여명 대피"

러시아군과 최후 항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민간인의 대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아조우스탈에서 민간인의 대피가 시작됐으며 100여 명으로 구성된 첫 번째 그룹이 이미 통제 구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이 내일(2일) 마리우폴의 북서쪽 자포리자에서 만날 것"이며 "유엔과 함께 더 많은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이날 성명을 통해 유엔과 함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ICRC는 "우리는 유엔 및 분쟁 당사자들과 협력해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 작전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민간인들의 위험 등을 우려해 대피 경로나 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마리우폴을 방어 중인 우크라이나군 36해병여단과 아조우 연대, 1000여 명의 민간인들이 대피해 항전 중인 곳이다.

옛 소련 시절 지어진 아조우스탈은 복잡하고 견고한 지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외부 폭격에도 견딜 수 있다.

러시아 군은 아조우스탈에 직접 진입하는 대신 아조우스탈을 봉쇄하고 이곳의 우크라이나군을 고사시키는 작전을 수행 중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하면서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봉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