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중소에 손내민 농협·광주은행

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이 지난해 관계형금융 우수은행으로 선정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관계형금융 잔액은 12조4000억원으로 전년말(10조3000억원)보다 20.8%(2조1000억원) 증가했다. 평균 대출금리는 2.45%에서 2.83%로 0.38%p 상승했다.

차주별로는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이 2.7조원으로 관계형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전년보다 1.5조원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중소법인 대출의 경우 9.7조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0.6조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관계형 금융이란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에 대해 미래 성장성을 보고 현장 방문을 하면서 얻은 정성적 정보를 바탕으로 3년 이상의 대출을 해주고 컨설팅도 제공해주는 제도다.

대형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이 우수은행으로 선정됐다. 농협은행은 업무협약 체결건수와 초기기업 대출비중 및 자영업자 대출비중 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은 초기기업 대출비중 등이 미흡하지만 누적 공급금액 및 신용대출 비중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중소형은행 중에는 광주은행이 우수은행으로 뽑혔다. 광주은행은 업무협약 체결건수와 저신용자 대출비중 등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2위를 기록한 경남은행은 비금융서비스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나 자영업자 대출비중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에 3년 이상의 장기자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3.11%)보다 낮은 평균금리(2.83%)로 관계형 금융을 제공함으로써 장기·저리의 자금공급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개인사업자의 관계형금융 취급대상 업력 기준을 3년 이상에서 1년 이상으로 완화하면서 자금 애로를 겪기 쉬운 개인사업자에 대한 관계형금융 공급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향후 은행권 간담회 등을 통해 관계형금융을 적극 취급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은행이 개인사업자에게 컨설팅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얻은 차주의 연성정보 등을 활용해 관계형금융을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