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배경...식용유 수급이 개선과 가격 하락 크게 작용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조치에 일부 창고형 할인매장들이 1인당 식용유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9일 자국 내 식용유 가격동향과 수급상황 그리고 1700만명에 달하는 팜유업계 종사자들을 고려해 23일부터 팜유 수출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20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내 공급량이 3월 6만4500ｔ까지 떨어졌지만 4월27일 수출금지 조치 이후 최근 21만1000ｔ까지 상승했다. 이는 한달 수요량(19만4000ｔ)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가격도 소폭 내려 안정세다. 현지 시장 식용유 가격은 3월 기준 1ℓ당 1만9800루피아(약 1723원)였지만 수출금지 조치 이후 1만7200∼1만7600루피아(약 1496∼1549원)로 인하됐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식용유 가격이 1만4000루피아(약 1723원)로 하락할때까지 수출금지 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팜유 수출금지 조치가 해제된 배경에는 식용유 수급이 개선되고 가격이 하락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전국적인 오일팜 농민 시위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크고 팜유 수출에 따른 국가 이익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3주가량 지속된 팜유 수출금지 조치로 인도네시아 수출이익 감소액은 6조루피아(6억7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네시아 현지 관계자들은 애초 수출금지 조치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출재개 조치에 대해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는 반응이며, 팜유 수출금지 조치가 재차 이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팜유 수출재개 조치가 향후 국내 식용유 수급·가격 안정화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의 팜유 수출 정책이 여러 차례 바뀌는 만큼 주재국 공관 등을 통해 관련 사항을 지속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